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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아침, 마이산 '연인의 길'에 선 아이들
진안지역 장애학생들과 함께하는 행복한 나들이 '함께 가는 길'
촉촉함 잔뜩 머금은 연둣빛이 더욱 싱그럽다
2018년 05월 14일 (월) 16:06:31 류영우 기자 ywryu@janews.co.kr

지난 주 발표된 진안군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실시한 중증장애인 전수조사에서 우리고장 중증장애인들은 낮은 수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증장애인들의 한 달 수입에 대한 조사에서 50만원 미만이라고 밝힌 중증장애인들은 응답자의 55.7%인 171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된 것입니다.

중증장애인들은 기본적인 생활과 경제적인 어려움과 함께 집 밖에서의 활동에서도 많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중증장애인들이 외출을 하지 않는 주된 이유로 △장애로 몸이 불편해서가 20명(60.6%), △외출할 도우미가 없어서가 9명(27.3%), △교통이 불편해서가 4명(12.1%)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집 밖 활동 시 느끼는 불편함의 정도에 대해서는 △불편하다는 의견이 196명(63.9%)으로 나타났습니다.

중증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어른들도 이정도인데, 아이들은 어떠할까요?
'복지 사각지대에 몰린 장애아동·청소년과 장애인 학부모들'이란 말에서 우리고장도 벗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진안장애인가족연대협동조합(이사장 이규홍)과 진안신문이 '진안지역 장애학생들과 함께하는 행복한 나들이, 함께 가는 길'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진안지역 장애학생들과 함께하는 행복한 나들이, 함께 가는 길'을 통해 아름다운 우리고장 산책길을 장애학생들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걸어갈 것입니다. 그리고 장애아동에 대한 편견해소와 사회참여라는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조금씩 조금씩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지난 5월7일. 20여 명의 장애학생들과 지역주민들이 마이산 '연인의 길'에 함께 섰습니다. /편집자 주


   
 
  ▲ 비옷을 입고, 우산을 쓰고, 마이산 연인의 길을 걷고 있는 참가자들.  
 
#1 비 내리는 마이산

첫 나들이부터 비 예보다.
오전 9시까지 내린 뒤 비가 그친다는 일기예보를 위안삼아 기다렸다.
5월7일 오전 10시 북부마이산.
일기예보는 오후까지 비가 계속 이어진다는 얘기로 바뀌었다.

"어쩔 수가 없네."
마이산 북부 마이돈테마파크에 모인 20여 명의 장애학생들과 주민들은 우산을 들고, 비옷을 입고 빗속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촉촉함을 잔뜩 머금은 연둣빛이 더욱 싱그럽다. 연인의 길을 따라 가지런히 서 있는 단풍나뭇잎의 싱그러움이 산책의 즐거움을 더한다.

굳이 가을이 아니어도, 단풍나무의 봄 색깔은 참으로 고왔다.
연둣빛 새 잎을 미처 다 펼치지도 못했는데, 부메랑이랑 모양이 비슷한 앙증맞은 빨란 열매를 달고 있는 단풍나무.
열매 하나가 떨어지며, 마치 비행기 프로펠러처럼 빙글빙글 돌면서 먼 여행을 떠났다.

#2. 쉴 새 없이 떠드는 아이들, 산책의 활력소
산책이 시작된 지 1시간이 지났지만 비는 그칠 줄을 모른다.
산책길을 가로막은 단풍나무 가지가 일행들의 발걸음을 막았지만, 아이들은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단풍나무들은 아이들의 손길에 나뭇잎 속에 잔뜩 품었던 물기를 한꺼번에 토해냈다.
그렇게 촉촉이 젖은 나무들처럼, 아이들도 촉촉이 젖어갔다.

젖은 옷과 젖은 신발에도 쉴 새 없이 떠드는 아이들의 목소리는 산책의 활력소가 됐다.
산책로 곳곳에서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흔적을 찾아 볼 수 있었지만, 가파르지 않은 길은 잘 닦여져 있었다. 특이한 모양의 안내 스피커와 함께 산책로 곳곳에는 나무 벤치도 놓여져 있다.
벤치에 앉아 비에 젖은 진안읍 일대를 내려다보는 기분이 제법 운치 있어 보인다.

빗속의 산책에 지친 아이들의 목소리가 잦아들었을 무렵, 전기차가 머무는 종착역에 도착했다.
아치형으로 활대처럼 곧게 뻗은 꽃대에 아이들 복주머니 모양의 진분홍색 꽃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는 금낭화가 일행을 맞이한다.

이제는 내리막길.
나무로 짜여진 계단에 발을 내딛은 아이들은 언제 지쳤냐는 듯 씩씩한 발걸음을 옮겼다.
산책을 마친 아이들과 주민들이 찾은 곳은 '꿈엔 꿈꾸는 카페'.
김밥과 음료수로 주린 배를 채운 일행들은 짧았지만 의미 있었던 오늘 행보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 아침부터 비가 내리는 가운데 20여명의 참가자들은 비옷을 입고, 우산을 쓰고 나들이에 나섰다.  
 
#3.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던 하루

이날 '함께 가는 길'에는 모두 24명이 참가했다.
진안장애인가족연대협동조합 이규홍 이사장을 비롯한 7명의 임원진들을 비롯해 진안군장애인종합복지관 배인재 관장과 김정모 팀장, 그리고 장애인학생 가족 15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참가자들은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던 하루'에 대해 의미를 두었다.

이규홍 이사장은 "진안장애인가족연대는 장애인들이 겪는 아픔과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해보자는 생각과 자세로 만든 모임"이라며 "우리는 장애인이고, 그 가족이기 때문에 헤쳐나갈 일들이 많다. 직업, 돌봄, 돈, 사람 등 이런 문제들을 공동의 문제로 인식하고 함께 해결해 나가자"라고 강조했다.

고선경 이사도 "힘을 하나로 모아서 우리 아이들이 진안에서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만들이 위해 이렇게 뭉치게 됐다"라며 "오늘 나들이 행사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어떤 장애를 갖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가족들이 함께 하고 있는지를 알게 된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라고 말했다.

진안군 장애인학부모회 조현희 회장은 "비가 온다고 해서 어제 저녁부터 걱정을 많이 했는데 비가 와서 더 좋았던 하루였다"라며 "아이들과 함께 비옷을 입고, 우산을 쓰고, 또 비를 맞으며 걸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라고 밝혔다.

서로에 대한 이해가 있고, 상대방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면 힘을 모으는데 더 유리하다.
진안장애인가족연대와 진안장애인학부모회가 함께 한 이날의 발걸음은 그래서 더 뜻깊은 첫발이 아닐까?

   
 
  ▲ 나들이를 마친 참가자들은 '꿈엔 꿈꾸는 카페'에서 김밥과 음료수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 진안장애인가족연대, 장애인학부모회, 진안장애인종합복지관 등 지역주민과 장애 학생들이 함께하는 '함께 가는 길' 나들이가 지난 7일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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