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발전위, 공청회 열어 … 산신령ㆍ무속, 종교적 의미 쟁점

우리 고장의 축제는 어떻게 벌어지는가 하는 문제를 주민 모두에게 물어보고자 진안군 축제발전위원회(이하 축제위)가 그동안의 운영결과를 가지고 공청회를 열었다.
그동안 우리 고장에서 벌였던 여러 형태의 축제를 통폐합해 바람직한 축제를 만들어 보자는 의도로 지난해 민선 4기 출범 후 구성된 축제위는 ‘마이산신(령)축제’로 주제를 정하고 주민에게 의견을 듣고자 지난달 26일 진안 문화의집 강당에서 공청회를 연 것이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먼저 한국문화관광연구소 오순환 소장이 제1발제자로 나서 ‘성공하는 축제’라는 제목으로 발제하였다. 오 소장은 남원 춘향제를 예로 들며 “유명 전통축제도 변화 없이는 관심 밖으로 밀려난다”며 “화천은 산천어라는 소재가 지역과 연관성이 부족하지만 자치단체장의 결단으로 시작되어 결국 성공한 축제로 자리매김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2발제자로 나선 최규영 진안군 축제발전위원장은 ‘진안의 새로운 지역축제 발굴배경’이라는 주제로 발제하였다.
최 위원장은 “다른지역을 살펴보면 성공한 지역축제가 거의 없고, 우리지역도 특별한 대안이 없다는 얘기에 어느정도 동의한다”면서 “어려운 지역현실의 돌파구로 축제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최 위원장은 “새로운 축제의 발굴에는 지역특성과 주제가 부합해야 성공확률이 높다”고 강조하며 “성공 가능성이 적은 축제는 포기하고, 지역의 특성을 살려 무속 굿 콘테스트 같은 파격적이고 신선한 이미지를 살리면 유명축제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마이산이 전국·세계적 굿판 메카로 자리매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강주현 와룡 으뜸마을 추진위원장, 김동규 전라일보 진안주재기자, 김혁수 청주대 교수, 서승 전주문화원장이 토론자로 나서서 1문 1답의 형식으로 진행됐다.
김혁수 교수는 “인근 도시에 홍삼·인삼을 선점당했지만 지역의 특성을 살려 차별화하면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이어진 일반 토론에서 부귀면 이명진씨는 “종교 성향이 있는 축제가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진안은 모르고 마이산만 아는데 이제는 진안이라는 이름을 홍보해 마이산이 따라서 홍보되게 하여야 한다”며 전략의 제고를 말했다.

산신령·무속이 종교적 성격을 갖느냐 우리의 문화냐 하는 대치로 큰 줄기가 잡힌 이날 공청회는 참석한 일반인이 새로운 주제로 의견을 제시하는 등 앞으로의 일정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였다.

가장 먼저 ‘축제’이기에 지역민이 한데 어울려야 하는 전제로, 최규영 위원장이 “지역민들의 정서에 맞지 않으면 성공한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듯 무속을 종교적 색채로 보는 대다수의 종교인들(그들 또한 지역민)의 반대 정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는 문제와 마이산의 ‘신비’ 이미지가 무속 종교로 도약·전환하는 데에 따른 타당성 확보 문제, 그리고 발제에서 이야기된 것으로 “승천좌절된 이야기가 되므로 마이산 산신령 전설을 사용할 수 없다”는 주장과 “산신령이 주제인 마이산의 전설이 있어서 마이산신(령)축제로 채택했다”는 스스로의 모순을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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