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부귀면 공공비축미 수매 현장ㆍ"한숨만 나네"
ㆍ부귀면 공공비축미 수매 현장ㆍ"한숨만 나네"
  • 박종일 기자
  • 승인 2007.11.16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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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매량 줄고, 날씨 탓에 등급도 떨어지고

▲ 공공비축미 수매 장소에서 농관원 검사관과 농민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수확한 벼에 대해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른 아침의 찬 공기 탓인지 공공비축미 수매 장소는 찬 기운이 감돌았다.
이날 찬 공기만큼이나 농민들의 시린 마음도 메마른 논바닥처럼 갈라지는 듯한 심정을 역력히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13일 화요일. 부귀면 봉암리 공공비축미 수매 장소에 경운기와 차량을 이용, 가을에 수확한 벼를 갖고 농민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6만 8천348포를 수매하던 공공비축미는 올해 5만 3천60포대로 1만 5천288포대가 줄었다.

농민들은 자신들이 수확한 쌀이 한 등급이라도 더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검사관을 주시해 보았지만 마음과는 다른 결과를 얻는 경우가 더 많았다.

최근 바닥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시중 쌀값으로 농촌은 더욱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가 수매하고 있는 공공비축미마저도 지난해 350만 석에서 300만 석으로 줄었다. 그 영향은 우리 군에게까지 미쳐 지난해에 비해 9천 160포 줄어든 5만 3천60포의 수량을 매입하면서 농가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수매 장소에서 만난 한 농민은 “정부에서 수매하고 있는 공공비축미 배정량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줄이면서 더욱 어려움에 처해 있다.”라며 “한 마지기(200평)에서 벼를 11가마 수확했지만 정부에서 수매하는 양은 1.2가마 수준에 머물고 있어 나머지 9가마는 농민 스스로 판로를 찾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에서 수매하고 있는 가격은 영농비(농업을 경영하는 데 드는 비용)에도 미치지 못하고, 이자 내기에도 빠듯한 실정이다.”라면서 “울며 겨자 먹기로 식으로 수매하는데 참여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고, 평생 동안 터전을 일구어온 농사를 계속 지어야 할지 의문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특등 판정을 받는 비율도 저조하다. 지난해는 6만 8천348포대 가운데 27.5%가 특등으로 수매되었다. 하지만, 올해에는 현재까지 수매한 1만 2천935포의 벼 가운데 특등은 1천58포(4.4%)에 머물고 있어 지난해와 비교해 볼 때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군 담당자는 “특등이 저조한 상황은 우리 군뿐만 아니라 타 시·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라면서 “벼의 성장기간 동안 많은 비로 인해 일조량이 부족한 부분이 좋지 않은 결과를 낳은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특등을 받아온 황금리 문모씨는 올해 한 등급 하락한 1등을 받았다.

문아무개씨는 “6마지기(1천200평)에서 94가마를 수확하면서 특등을 받았는데 올해는 20가마 줄어든 74가마를 수확해 1등급을 받았다.”라면서 “올해 벼농사는 흉작에 가까워 농민으로서는 어려운 한해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북농산물품질관리원 진안출장소 노부환 팀장은 “동진 1호의 경우 만생종으로 제일 중요한 시기인 출수기(벼, 보리 등 이삭이 패는 시기)에 비가 많이 내려 진안 장수 지역에서 좋은 등급이 나오지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래저래 농민들의 가슴은 더욱 시리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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