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리자(79, 마령면 평지리)

세월도 못 잡아. 넘어가는 해는 더욱 더 못 잡아. 눈 감은 사람도 못 잡아. 잡아도 가는 세월, 사는 동안 재미있게 멋지게 살까.
그게 맘대로 되지 않는다.
아침을 먹고 나니 갈 곳이 있다. 자치학교에 가면 학생들이 반가워 한다. 책상에 앉아 있으면 아주 행복하다.
센타에도 간다. 거기도 가면 친구들이 있어 재미있고 행복하다.
이제 무덥던 여름은 가고, 찬 바람 부는 가을이 왔구나.
가을이 와서 반갑다.
들판에는 오곡이 익어가고, 벼이삭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좋은 것만 아니다.
내가 나이만 한 살 또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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