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 오면 이제 봄이다
최한순(82, 동향면 학선리)

우리는 쌀하고 물 없스면 안 되고, 가스도 없스면 못 산다. 열식구나 한 식구나 아쉬운거는 다 한가지다.
우리는 아들 사형지다. 며늘이, 사형지가 다 모이면 방으로 하나다. 술도 두 상자나 사야 먹는다.
아들, 딸 칠남매가 한 집에 손자가 둘식이다. 다 모이면 셋방이나 해야 잔다.
20일 날이 대한이다. 소한, 대한 지나가고 나면 안 춥다. 입춘이 오면 봄이다.
봄이 오면 쑥이 난다. 쑥이나고 나면 개나리꽃이 핀다.
우리 동네 대청소를 해다. 대청소를 하고 나지 점심은 떡국 끄리서 먹고 왔다.
올 설에는 안 추어서 좋다. 비는 와도 안 추어서 조와요.
산도 놉고 물도 깁다. 우리는 학교 가는 기 좋아요. 나는 학교 가고 교회 가는 재미로 산다.
중신동 최순이 집에 불이 나서 다 탔다. 성금으로 한 집에 십만원식 내서 도와주고, 학생 이름이로다 오십만원 성금으로 주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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