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날, 더위 팔고 나물 해 먹던 생각
권정이(78, 동향면 학선리)

음력 정월대보름날은 마을회관에서 이장내가 찹쌀하고 팥하고 주서 마을회관에서 찰밥을 해서 마을주민들이 모두 모여서 맛익게 잘 먹었습니다.
작은 보름날도 회관에서 돼지고기 삼겹살 사다 쌀마서 맛있게 잘 먹고, 걷기운동도 하고, 화투도 처고.
옛날에는 정월 열나을 날 밤에는 따발이도 만들고, 쑤세미도 만들고,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센다고 잠을 안 자고 했지만, 옛날에는 보름날 아침에 첨 만난 사람한태 더이도 팔고 했지.
"내 더이 사가" 하고 팔았지.
"내 더이, 니 더이, 맞더이."
친구들 하고 재미잇게 놀든 생각이 났다.
아들 딸내 모두 함께 살 때는 정월대보름 대면 나물반찬도 많이 장만하고, 고사리 나물, 콩나물, 도라지 나물, 치나물, 호박나물, 무시나물, 두부도 지지고, 생선도 찌고, 김도 들기름 발라서 불에다 굳고, 세벽에 일어나서 찰밥 시루에다 불 때서 쩌서 방에다 시루채 갔다놓고, 반찬도 큰 거릇에다 갔다 놓고, 밥 시루에다 가족들 수저 다 갔다 놓고.
아들 키울때는 김도 많이 못 사다 먹어서 보름날은 많이 구어서 주면 아들 딸들이 좋아하든 생각이 났다.
지금은 우리 아들 딸내가 이야기를 하면서 웃기도 하고.
옛날 생각이 세록세록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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