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는 눈 치우러 나가 본 적이 없는데
정이월(83, 동향면 학선리)

몃칠이면 우수도 다가오고, 날씨가 확 플려서 봄이 차자 완는가 했는데 17일에는 한박눈이 퐁퐁 내리는데, 텔리비에서 절라북도로 보면 눈이 제일 많이 왔다고 해.
아침에 일찍이 밖에 나가 눈 가래를 들고 밀고 또 밀고, 밀어도 밀어도 하니 업이 눈은 싸이고 사여.
하니 없이 내리는 눈은 겨울에는 비짜리 한 번 들고 나가 본 적도 없는데, 설을 꺼꿀로 센 것 아닌가 십습니다.
눈이 많이 오니 나뭇가지에도 눈꽃이 활짝 피여 아름답고, 우리 집 장독위에도 소복소복 싸여 이뿌고 보기 좋았다.
온 들판과 산이 흰옷으로 가라입고 깔꿈하고 하려해서 아름다웠따.
나는 텔리비 연속국 보며 놀다가 할 일 없이 회관에 올라가 친구들과 확토나 치고 놀고 있으면 재미는 있어. 이렇게 세월을 보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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