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한순(82, 동향면 학선리)

세월도 심난하다. 왜 사람한테 병이 와서 날이다. 하루 밥비 빨리 떠나가거라 글리 안해도 사람이 없어서 날이다. 코로나 병이 빨리 떠나가세요, 봄비는 지양없시오다.
봄비가 만이 오야 풍년이 온대요.
우리는 논이 질노 들어간다. 가서 보니 속상한다. 그을 살 때에 쌀로 마지기당 열 다섰가마이식 칠십다섯 가마주고 샀다.
지금은 돈으로 하는데 그때는 쌀이 귀한 때 쌀로 했다. 지금은 돈으로 한개 좋다. 그때는 쌀이 귀한 때 쌀로 해다. 내 나이 삼십 때 샀다.
그 논이 질로 간다. 속이 탄만도 없시 상한다. 그전에 의넌들이 치매끈 조나맵선 논 사논개, 세금 좋차 내내요.
한심하지요, 우리들은 땅보고 산다. 이 골짜기 머보고 사야 땅보고 산다. 땅 없쓰면 멋보고 살까 그리데 땅이 질로 가이 속상하다. 땅이 없써면 쌀도 못 심고 콩도 못 놓는다. 고추도 못 는다.
이겄저겄 땅 없시는 살 수 없다. 나무도 땅에서 난다. 물도 땅에 난다.
 

저작권자 © 진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