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농사도 실패해 다 뽑아 버렸다
정이월(83, 동향면 학선리)
오늘 18일은 포염주위보가 내려 온도는 30도가 넘어.
더위를 늙은이들이 음직길 수 없어 꼼짝도 못하고 방 안에만 들러앉아 있어.
장마가 끈나고 계속 포염더위 불볏더위 너무 뜨거워 견딜 수 없는데 참깨를 쩌야 되는데 어떻게 할까.
아침 일찍이 일어나 밭에 가서 깨를 찌는데 이렇게 일을 하면 삼일 아침은 쩌야겠다.
밭에다 쩌 놓고 둘채아들을 이번 주에 오라고 했다. 아들이 오면 실어다 묶거서 가드래이다 걸으면 되겠지.
나는 고추농사도 실패했다.
병이 들러 다 석었다. 뻡아 버렸다. 고추 농사지여도 이럿캐 허망한 일은 처음이요.
김장 배추를 심어야겠는데 너무 뜨거워서 어떻게 하나. 먼저 심은 사람들 하는 말, 많이 죽었다고 해.
나는 토요일에 아들이 오면 아들차로 사다 심을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엇찌될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