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시대의 농업
저탄소 시대의 농업
  • 진안신문
  • 승인 2021.03.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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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옥 진안군농업기술센터

농축산물 생산 과정에 투입하는 농자재와 에너지를 줄여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는 것이 저탄소 농업이다.
저탄소 농업 하니까 생소하겠지만 탄소 발생시키는 농업을 억제하자는 것이다. 2020년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함께 지구촌 곳곳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징후들이 많이 나타나면서 드러난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등 여러 주에서 기록적인 눈사태와 폭우로 인한 홍수 피해가 발생했으며, 독일, 터키, 등 다른나라도 같은 양상을 보였다. 특히 인도네시아 동부 및 중부 자바에서 60,000명이 홍수 피해로 삶의 터전을 잃었는가 하면 지난 7일 인도 북부 히말라야산에서 떨어져 내린 빙하가 댐을 강타하며 급류가 휩쓰는 바람에 19명이 사망하고 180여 명 이상이 실종됐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를 전문가들은 난개발과 기후변화가 원인이라고 한다. 더 충격적인 것은 온실가스가 지금처럼 배출되면 2100년에는 히말라야산맥의 빙하가 70% 이상 녹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북극의 빙하가 이상고온으로 녹으면서 발생 된 탄소가 냉의 제트기류를 약화시켜 한파와 폭설을 야기하고, 폭우로 인한 홍수와 최악의 대형 산불, 허리케인 등 지속적인 이상 기후 재앙이 불안을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도 현재 수준의 탄소 배출량을 유지할 경우 2040년에는 기온이 1.8℃가 상승하고 더 이어질 경우 10년 뒤에는 3.3℃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속도로 토양의 황폐화가 진행된다면 향후 25년 동안 식량 생산은 현재보다 12% 감소하며 식량 가격은 30%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들이 현실로 다가올 때는 우리 농업에 커다란 영향을 미쳐 농산물 생산과 공급에 차질은 물론 생명까지 위태롭게 될 것이다.
따라서 농업·농촌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서는 지금의 불편함이 따르더라도 저탄소 농업 실천에 앞장서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50억 인구가 살아야 한다는 전제하에 부지런히 대책을 세워야 한다.
미국, 유럽 등이 '그린딜' 정책으로 농업 분야에서 온실가스 감축으로 생태계를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2020년 10월 28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2050년 탄소중립(넷제로)시대 선언을 하였고 그에 따른 대책도 세우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으로 환경을 보전하고 안정적 식량도 확보하는 두 마리 토끼 잡기 란 쉬운 일이 아니다. 관행 농법을 탈피하고 새로운 농법으로 전환하여 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이 일치하도록 실천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으로 전개될 농업기술은 탄소배출을 억제하고 저장하는 혁신의 아이콘으로 접근해야만 한다. 무엇보다 먼저 국민의 생명 창고이고 농민 삶의 터전인 토양(흙)을 가꾸는 일에 적극적이어야 한다.
토양의 다양한 유기물을 통해 땅속으로 흡수되는 탄소의 양은 2조4000억톤에 달하며 공기 중의 탄소 총량 7600억톤과 비교하면 탄소의 양이 3배 이상 많은 것이다. 화석연료 사용으로 지구촌에서 연간 89억톤의 탄소가 배출되는데 이는 토양 2m 깊이 내에 저장된 탄소량 2조4000억톤의 0.4%에 해당 된다.
토양의 탄소 저장량을 매년 0.4% 증가시키면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탄소 배출량을 상쇄해 기후변화에 대응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식물의 광합성 작용으로 포집하는 탄소저장소의 토양(흙)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과제로 남게 된다.
탄소 중립 시대에 토양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기고 화학비료 사용을 최적화시키며 경축 순환 농법의 풋거름 작물을 재배해야 한다.
또한 생물적 자원을 이용한 잡초제거 및 방제를 하고 자가제조 농자재 사용 농법도 연구하며 최소 경운으로 작물 재배에 힘써야 한다.

시설재배 시에는 폐양액 재활용 시스템을 갖추는 순환식 수경재배와 수막재배, 축열 물주머니 이용, 열 회수용 환기장치, 지열 히트펌프 시스템, 일사량 감응 전자동 변온관리 시스템도 도입해야 한다.
그리고 농산물 저장방법에 있어서도 탄소배출의 현대식 저장고 보다 토굴에 잔열을 이용하는 시스템으로 현대화할 필요도 있다.
지금 우리는 겪어본 적 없는 기후 위기의 시대를 살고 있고 앞으로도 살아가야 할 처지다. 지금처럼 에너지를 팡팡 쓰고 환경을 오염시키면 상상하기 어려운 기후변화를 통해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도 탄소배출을 억제하고 생태계 보전 농가에게 비용과 생산량 감소분의 보상제도에 적극 나서야 한다.
선택 직불금 제도화로 인센티브를 주는 정책도 실행해야 한다.
높은 수준의 환경 보전 직불금을 농민들에게 지급하면 청년들의 귀농 활동도 활발해지면서 활기 넘치는 농촌이 될 것이다.
나아가 깨끗하고 농업인들의 삶의 질도 높아져 미풍양속까지 살아날 수 있다.
아무쪼록 기후변화 위기가 농업의 위기로 연결된다는 것을 인지하고 우리의 미래 세대와도 공유하면서 다 같이 저탄소 농업에 동참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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