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짝수일제 실패, 보행자 불편·위험 가중

진안읍내 불법 주정차로 보행자와 차량운전자가 불편을 겪고 있지만 군이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군이 지난해 야심차게 추진한 ‘홀짝수일 주정차제’도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중단된 상태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 홍보도 많이 하고 어느 정도 효과 있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실효성이 없어 시행 한 달 만에 중단했다.”라며 “아직 발표할 단계는 아니지만 곧 새로운 제도를 추진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군이 어떤 대책을 내 놓을지는 기다려봐야겠지만 현재 진안읍 쌍다리 근처부터 시외버스터미널 앞 삼거리까지는 불법주정차 차량으로 큰 혼잡을 빚고 있다.

진안읍에 사는 한 주민은 “보행은 물론이고 장바구니나 비닐봉투를 들고 걸어가면 인도에 들어와 있는 차들 때문에 걸어 다니기가 너무 불편하다.”라고 불편함을 호소했다.
불법으로 세워놓은 차량뿐만 아니라 상가에서 내놓은 입간판이나 물건들도 인도를 점령한 부분은 통행에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주민은 “다른 것을 떠나서 상점에서 천막을 치고 물건을 내놓으니 그 천막 안으로 걸어 다닌다는 생각에 기분이 나쁘다. 꼭 다른 사람 집을 들어갔다 나온 기분이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들어냈다.
인도만 이렇게 복잡한 것은 아니다 도로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택시를 운전하는 김아무씨는 “손님을 한번 태우려고 서면 뒤에 차들이 밀려버려서 서기가 민망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좁은 길에 차들이 주차를 해놓으니 편도 2차선 도로가 1차선으로 느껴진다.”라고 통행의 불편을 토로했다.

또 자가용을 이용하는 주민은 “공용주차장 하나 없는 시장에 차를 가지고 나오니 주차할 만한 곳이 단 한 곳도 없다.”라며 “주차장을 마련하던지 아니면 주차단속을 하던지 확실하게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불편한 점을 이야기했다.

군 관계자가 언급한 대책이 어떤 것일지 감은 잡히지 않지만 항구적인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시가지 혼잡을 줄이기 위한 주민들의 노력도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주민 정아무씨는 “아무리 급해도 도로에 이중주차를 해놓거나 자신의 가게 물품 홍보를 위해 인도를 점령하는 것은 정말 얌체 같은 짓.”이라며 “이런 행태만 없어져도 지금보다는 상황이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안읍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시가지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한 군의 정책적 노력과 함께 주민의 의식개선도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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