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지업사 ☎433-7157

▲ 빨간 꽃이 수놓인 포인트 벽지를 소개하는 표씨 부부.
올봄, 내 집에 새 옷을 입히려면 서둘러야 할 것 같다. 3월이 되면 성실지업사(대표 표창선·윤순자)는 우리 동네 가가호호 옷을 입히러 다니기 바쁘니 말이다.
입춘에 맞춰 성실지업사를 찾았을 때 봄을 알리기라도 하듯 각양각색 꽃들이 수놓아진 도배종이가 제일 먼저 맞아주었다.

“전주에서 30년간 지업사를 운영하다가 진안에 온 지는 5년 남짓 되었어요. 아파트공사장에서 도배실습생으로 둘이 만나 결혼에 골인했죠. 그 후부터 줄곧 둘이서 가게를 운영하며 일을 하고 있답니다.”
이제는 집들을 겉으로 대충 훑기만 해도 그 집이 몇 평인지, 도배종이나 장판이 얼마나 들어갈지는 눈짐작으로도 알 수 있다는 표씨 부부다.

“둘이 함께 줄곧 일을 한지 하도 오래되다 보니 이제 숨소리만 들어도 알죠. 서로 뭐가 필요한지, 내가 어디를 손봐주면 서로 편하게 일을 할지 아니까 쉽고 빠르게 할 수 있어요. 그러니 둘이서 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고 편하죠.”

표씨 부부가 따로 기술자를 두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둘이서 하면 손쉽게 마무리되니 굳이 기술자가 없어도 도배는 깨끗하고 완성도도 높다.
표씨 부부는 매일 하는 도배지만 도배를 할 때마다 새로 시작하는 기분이다.

“한번 씩 도배를 하러 다니다 보면 벽지가 많이 손상된 집이 더러 있어요. 그런 곳에 도배를 하러 가서 기존에 있는 벽지를 뜯고 새로 도배를 하고 났을 때 기분은 그야말로 최고죠. 마음마저 깨끗해지는 기분이랄까요?”

그러나 아무리 부부가 빠르고 깔끔하게 도배를 마무리해도 이따금 A/S 요청이 들어올 때가 있다. 주의를 줘도 구매자들이 말을 듣지 않아 생기는 부주의가 대부분이다.

표씨 부부의 설명에 따르면 도배를 시공한 첫날에는 벽지가 울퉁불퉁해질 수 있다. 울퉁불퉁해진 도배지는 풀이 마르면 자연스럽게 펴진다. 원래가 첫날에는 그런 것인데 구매자들이 잘못된 시공으로 오해해 스스로 펴 보려고 손을 대서 벽지가 찢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아무리 소비자 부주의로 인한 훼손이라고 해도 A/S는 가능하다.

또 완벽한 품질을 추구하는 것도 두 부부의 꼼꼼한 성격을 보여준다.
“브랜드가 공인된 상품만 취급해요. 가격이 조금 더 비싸다는 흠이 있지만 품질만은 최고죠. LG나 한화 제품을 주로 취급해요. 브랜드가 없는 제품들은 가격은 쌀지언정 제품의 질이 떨어지거든요. 그런 제품을 도배하면 시공하면서도 마음이 얼마나 무겁겠어요. 그래서 차라리 취급을 안 해요.”

이렇듯 상품과 기술에 대한 자신감과 도배에 대한 애정으로 수십 년째 부부가 함께 도배를 해왔다. 이제 고향 진안에 자리를 잡고 봄을 기다리는 성실지업사 표씨 부부는 도배와 장판뿐만 아니라 커튼과 블라인드 등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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