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4일은 결혼기념일
고흥석(79, 정천 정자동마을)

나는 1968년 12월24일, 눈이 펑펑 내리는 날 지금의 아내와 전통혼례식으로 결혼을 하였다.
세월은 시계바늘처럼 쉴새 없이 지나 53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러버렸다. 농촌으로 시집 온 아내는 아침밥을 서둘러 먹고 논밭으로 나가 흙과 친구삼아 해가 저물도록 날마다 일을 하였다. 남편인 나는 직장에 다니고 있었다.
시집 올 당시부터 부모님을 모시고 살면서 4남매의 자녀를 두어 농사일에 피땀을 흘리면서 일 해왔다. 이토록 젊은 시절을 거처 지금은 70대 후반의 할머니가 되어서까지 농사일을 하고 있다.
어느 날 아내의 머슴 같은 손을 보고 애처러운 생각이 들었다. 손은 거칠고, 얼굴에는 주름이 가득하고, 머리는 백발이 되었으니, 인생의 이정표가 되었다.
앞으로는 농사일을 줄이고, 분수에 맞게 쉬엄쉬엄 건강관리하면서 인생 종착역까지 웰빙하면서, 지난날을 회상하면서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을 소망해 본다.
 

저작권자 © 진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