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푼에 비벼 봄 파티를 열었어요
이순주(85, 마령면 강정리)

봄이면 각가지 꽃들이 만발하여 예쁘기도 하지만 산에는 먹거리 나물도 풍부하여 오랜만에 영감님의 도움을 받아 선산을 갔다.
파릇파릇 돋아난 봄나물들. 고사리, 취나물, 다래순, 딱주, 창출.
봄을 가방 안에 한 가득 담아 집으로 돌아와 뜯어 온 나물들을 삶아 고추장, 찬기름, 이것저것 양념을 해 양푼에 비벼서 식구들이 한 자리에 모여 맛있는 봄파티를 열었다.
엄니. 너무 너무 그립고 보고 싶어요.
어린 시절 엄니와 함께 먹던 그 냄새, 맛은 아니지만 엄니를 생각하며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26일 날은 봄비가 소리 없이 잔잔이 내린다.
이슬처럼 내린 빗속을 이리저리 돌며 여러 가지 푸성가리를 뜯어 씻어서 고추장과 찬기름을 넣고 영감님과 둘이서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육식은 일 년에 두 세번, 채식이 주원료가 되 먹으니 혈압이니 비만 따이는 구경을 못하고 살았는데, 지금은 너나 할 것 없이 육식을 즐기고 사니 혈압이며 비만, 당뇨가 너무나 심하다.
이제는 나부터 육식을 자제해 예전처럼 푸성가리를 많이 먹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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