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랑(조림초 5)

진안에서 축구대회가 6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열렸다. 우리 팀은 처음으로 2학년과 5학년을 내 보냈다.
6월 3일.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전혀 긴장되지 않았다. 그 때 나는 자신감이 넘쳐 났던 것 같다. 딱 그때만.
첫 경기는 아주 점수차가 크게 졌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9대 0으로 졌다.

아무래도 축구선수로써 치욕스러웠다. 다음 경기도 보나마나였다. 하지만 우리는 단순하게 진게 아니었다. 드디어 한 골이 터지고, 두 골까지 넣은 것이다.
너무 감격스러웠다. 비록 졌지만, 우리는 자신감이 오르기 시작했다.
다음 경기. 우리는 누구보다 멋지고 자신감 있게 두 골을 넣어서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아쉽긴 했지만 무승부라는 자체가 놀라웠고, 뿌듯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내가 벤치에 들어갈 때마다 골이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래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고 시합에 몰두했다.
드디어 마지막 시함. 우리는 4대 1이라는 큰 점수로 상대를 이겼다. 역시 과정이 있으면 결과도 있다. 이어서 동생 팀도 7대 2로 이겼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런데 일곱골을 다 내 동생이 넣었다는 말까지 있어 더욱 뿌듯했다.
비록 결승에 올라가진 못했지만 이번 경기를 같이 뛰어 준 친구들한테 너무 고맙다.
다음에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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