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박소리에 이 늙은이, 놀라서 죽는 줄 알았다
배덕임(85, 동향면 학선리)

6월 12일은 바빴다. 오전에 일자리 하고, 집에서 점심먹고 택배 부치고, 또 학교 가서 그림 그리고, 네시 집으로 와서 밭에 가서 파씨도 땄다.
아침에 딸이가 사다 냉장고 느 논 호박죽을 먹고 밭에 가서 일 하는데, 이금화씨가 밭 가이 와서 "이리 와 바" 해서 "왜"하고 강 개, 감자 찐 걸, 주먹 만큼 큰 감자을 주고 가네.

그 놈 먹고 오전 반나절 일 잘 했습니다. 배불러서 좋았습니다.
토요일 날은 강점석씨 생신이라고 가든 가서 노인학교 학생들 점심을 사 주셔서 잘 먹었습니다.
우박소리에 이 늙은이 놀라서 죽는 줄 알았다. 큰 콩만큼 큰 우박이 지붕으로 와장창 쏟아붓는 거 같았다. *뇌송하고 너무 무서웠다.

14일 전 날 밤에 아들이 전화가 와서 "내일은 일자리 안이라서 일 안 할 때 관절약이 떨어져서 병원 간다" 했더니 아들이 전주서 왔네.
그래 나 태우고 안성 한양병원 가서 주사맞고 오다 점심때가 대서 원촌서 점심 맛있게 먹고 집에 와서 한 숨자고 아들은 나만 두고 가네.

*뇌송: 천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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