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한순(85, 동향면 학선리)

오늘은 목요일이다. 나는 들깨 밭 매고 와서 학교 갈라고 준비하고 있다.
머설 썰까 걱정이다.
들판을 바라보이 나락 펄펄 크고 있다. 세월도 잘도 간다.
어지 아리 모 심었는데, 나락이 펄펄 크고 있다.
가는 세월 잡도 못하고, 오는 백발 막을 수 없다.
어지 아래 마늘 논 거 같은데 그새 마늘을 캔다. 세월이 잘도 간다.
꼬추 심은 지 얼마 안 되는데 꼬추 따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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