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와 폭염으로 7월은 악몽의 달
이순주(86, 마령면 강정리)

하루가 멀다 하고 지겹게 쏟아지는 비. 정말 정말 이제는 비가 싫다.
비 사이로 조금씩 심어놓은 채소들. 파며 열무, 깨들이 모두가 다 병이 들어 누렇게 뜬 잎들. 농약사에 가 약을 사다 뿌렸지만 날마다 내리는 비에 속수무책.
도든 걸 비로 심판하는 하늘이 정말 원망스럽다.
7월 장마와 폭염. 금년 7월은 앙목의 달.
오랜만에 들어보는 매미의 울음소리에 밖으로 나와 햇볕을 쬐려는데 그것도 잠시 동쪽하늘이 갑자기 어두워 지더니 쏘낙비가 마구 쏟아진다.
우산을 받고 밭으로 가 보니 가지며 오이들이 흙속에 묻혀 엉망이다.
그런대도 잡초들은 때를 만난 듯 무성히 자라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할지 엄두가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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