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주(86, 마령면 강정리)

벼들이 익어가는 황금벌판. 
몇 년 전만 해도 자전거를 타고 이 길을 걸으면 꿈 많은 소녀처럼 몸도 마음도 한껏 부풀어 하늘을 나는 것 같았는데, 이제는 그 꿈은 한낮 물거품이 되어 허공을 맴돕니다.
이제는 유모차에 작은, 허기진 몸을 의지하며, 그날이 언제일지, 그날을 기다리며 저무러가는 석양길에 앉아 눈물을 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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