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와서 풀이 자라 볼 수가 없네
최한순(85, 동향면 학선리)

오늘은 목요일이다. 노인학교 가야지.
밥 먹고, 일 하고, 고추 따다 널고, 빨내 하고, 자고, 참깨 털고, 고구마 줄기 까서 김치 담아서 대전 주고, 우리 먹고 했다.
마늘 갈고, 고추 갈고, 부비다 식거서 널고 했다. 어지는 호박따다 썰어 널어다.
도라지 밭 맸다. 논 가이 가서 풀 비다 할 일이 없다. 우리 마당이 풀 매다.
비가 와서 풀이 서 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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