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순(76, 마령면 솔안)

여름 숲은 조용하고 평화로웠다.
무성한 콩잎 사이로 참새때들이 날아와서 고추 나무에 앉아서 노랗게 황금빛을 내며 익어가는 벼들을 콕콕 쪼아먹고 있다.
나는 오늘도 논두엌 밭두엌 다니며 참새들도, 비둘기도 쫓아냈다.
콩잎도, 팥잎도 고란이가 다 먹고,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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