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이 떠나기도 전에 눈물이 앞을 가려요
이순주(86, 마령면 강정리)

더디다 생각했던 세월도 어느듯 9월의 중턱에 다가왔다. 하지만 아직도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세월이 흘러감이 아쉽듯 얼마 남지 않은 추석 명절. 오늘은 아들, 손자, 며느리가 바쁜일 때문에 추석에는 올 수 없다며 어제 미리 와서 하루를 지낸 뒤 오늘 올라갔다.
내 마음도 몸과 같이 많이 늙었나봐요. 이렇게 떠나보내고 나면 안녕이라고 인사가 끝나기도 전에 눈물이 앞을 가려 신발을 뒤로 한 체 거실에 들어와 소리내며 그만 엉엉 울고 말았다.
헤어짐이란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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