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도 늙고, 나도 늙었다
최한순(85, 동향면 학선리)

우리는 농사 끈난다. 세월이 가다 보니 농사도 끄시나고, 세월도 잘도 간다.
흘로간 내 청춘 다 흘러 가네.
저 산천 단풍이 들었다 늘겄네. 산도 늘고, 나도 늘거다. 세월도 잘도 간다.
바람 불면 눈 온다.
우리도 아직 김장은 안 했다. 마늘도 노코, 때가 되면, 하는 때가 되면 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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