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도 할 거냐'는 질문은 안 했으면
이하랑(조림초 5)

학교가 끝나자 나를 포함한 전교생의 반절 정도가 버스를 타고 상전면으로 출발했다.
오늘은 11월 29일. 연탄봉사를 가는 날이다. 
연탄봉사는 한 번쯤 해 보고 싶었기 때문에 연탄봉사를 신청했다.
연탄을 첫 번째로 나눠 줄 곳에 도착했다. 그리고 대략 300개 정도의 연탄이 도착했다.
나는 첫 번째가 가장 쉬울 거라는 착각에 줄 맨 앞쪽에 서서 연탄을 나르기 시작했다. 
대략 2분 쯤 났으려나? 갑자기 허리에서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고생고생 끝에 연탄을 다 날랐다. 
나는 힘들기도 했지만 뿌듯하기도 했다. 봉사란 건 참 의미있는 일인 것 같다.
'이제 끝났구나'하고 땀을 닦고 있는데, 갑자기 선생님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그 순간 나는 털썩 주저앉아 버리고 싶었다.
선생님 말 한마디는 "자. 이제 다음 창고로 가 보자!"였다.
그렇게 해서 나는 터덜터널 다음 창고로 갔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내가 또 앞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바로 뒤를 보니 아까 나른 연탄의 2배가 빨리 옮겨달란 듯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2배를 옮기고 있는데도 힘이 덜 들었다. 
팔에 감각이 없어진 건지, 아니면 팔에 근육이 생긴 건지 모르겠지만 기분이 좋아졌다.
드디어 모든 연탄이 창고에 다 운송되었다.
차마 재미있는 시간이었긴 했지만, 제발 '다음에도 할 거냐'는 질문은 안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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