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동(진안중 2)

2023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올해가 시작할 때만 해도 정말 길 것 같던 해가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2023년 4월 말 2학년이 되고 첫 시험을 보게 되었다. 1학년 때는 자유학년제라 시험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2학년이 돼서야 첫 시험을 보게 된 것이다. 생각보다 첫 시험은 긴장되지 않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험을 볼 수 있었다. 결과는 크게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지만 첫 경험이니 고쳐나갈 부분을 찾는 것에 만족하였다. 

그리고 6월 중순에는 일본으로 4박 5일 현장 체험학습을 갔다. 일본으로 여행을 가는 것은 처음이었다. 일본에서의 첫날은 덥고 습한 타지에서 짧은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들어갔다. 둘째 날은 일정에 매달려 이리저리 이동하였고 셋째 날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주로 일본의 역사와 전통이 담긴 장소였기 때문에 크게 흥미를 느끼지는 못하였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과거 일제강점기 시절의 강제징용 등과 관련된 역사적 장소에 가서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의미가 있음을 느끼기도 하였다. 넷째 날은 일본의 테마파크에서 자유시간을 보냈다 친구들과 의견도 갈리고 걷기만 2만보를 걸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 또한 하나의 재미있는 추억이 되었다. 일본에 오래 있을수록 집에 가고 싶은 마음도 커졌지만 막상 집에 돌아오는 길에 정이 들었는지 아쉬웠다. 

여름이 깊어지고 7월이 끝나갈 때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여름방학 중에 5박 6일 자전거 캠프가 있었는데 친한 친구의 권유로 같이하게 되었다. 하루하루가 무더위에 살이 지져졌지만 그 곳에서 만난 인연과 그때만 느낄 수 있는 행복과 경험이 나에게는 의미 있게 다가왔다. 이름은 자전거 캠프지만 등산과 저녁에 하는 레크레이션이 가장 기억에 남고 재미있었다. 

여름이 끝나가고 점차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에는 수학여행으로 부산에 갔다. 부산에는 작은 할머니 댁이 있어서 자주 가보았다. 하지만 학교에서 친구들과 가는 부산은 그때와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가자마자 먹는 밥부터가 맛있었고 보이는 모든 것이 놀거리로 보였다. 특히 롯데월드에서 놀이기구를 탈 때가 가장 재미있었다. 그 이후에 숙소에서 새벽까지 자지 않고 놀았는데 피곤해서 죽는 줄 알았지만 웃고 노느라 그런 것은 안중에 없었다. 집에 오기 전 1박 2일이여서 짧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알차게 놀았던 것 같다. 

날씨가 더욱 추워지고 눈이 내리기 시작한 겨울날에 겨울방학을 앞두고 진안중학교 축제가 있었다. 오전에는 각 반의 부스 체험으로 교환권을 얻어 학부모회에서 준비한 음식을 먹을 수 있었고 오후에는 한마음 경기와 학급 공연, 개인 공연 등 여러 무대 행사가 준비되어 있었다. 각 경기와 공연에서 이기거나 좋은 순위를 기록하면 학급비를 지급하는데 우리 반이 한마음 경기, 학급 공연에서 좋은 성과를 거둬 30만원의 학급비를 받을 수 있었다. 작년에도 축제를 했지만 작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재미있었다. 앞으로 3학년이 되어 한번의 축제가 더 남아있어서 더 기대가 된다. 
짧고 굵었던 올해가 끝나간다. 얼마 남지 않은 2024년은 어떨지 기대가 되기도 하고 영원히 2023년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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