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우리 신문사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고 하루 종일 분주했습니다. 진안신문 소속 기자가 농업기술센터에 가서 컴퓨터를 마음대로 켜고 (직원의)책상서랍을 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전광상 부군수님께 직접 들은 한 공무원이 신문사에 전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나 자체확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전광상 부군수님께 우리 신문사 취재기자에 대해 보고했다는 농업기술센터 박진태 과장도 당일 신문사에 찾아와 '오해'라는 표현을 쓰며 "(해당 기자가) 컴퓨터 앞에서 모니터를 보며 (공무원이 요구한 자료의)일부 내용을 삭제하는 것에 대해 항의 했다."라는 취지의 이야기였지 "컴퓨터를 마음대로 켜거나 책상서랍을 열었다."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신문사 자체 조사 결과와 농업기술센터 박 과장의 이야기를 토대로 보면 "컴퓨터를 마음대로 켜고, 책상도 열었다."라는 이야기는 순전히 전 부군수님 입에서 나왔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흔히 말을 전하는 과정에서 범할 수 있는 '악의적 부풀리기'라고 이해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일은 정상적인 업무행위에 있던 기자 개인은 물론 우리 신문사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사안입니다. 또, 군민의 '알권리' 충족을 위한 취재 행위를 왜곡하고 흠집 내 지역 언론을 통제하려는 의도는 아닌지 우려됩니다. 혹여 이 같은 우려가 사실이라면 실로 심각한 사안입니다.

더군다나 다른 직책에 있는 공무원도 아니고 소위 '어머니의 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는 자치단체 부군수의 입을 통해 나온 이야기(그것도 사실과 다른)라는 점에 우리는 더욱 당황스럽고 속이 상합니다.

이는 비단 우리 신문사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지역의 문제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술자리도 아니고 고위직 공무원끼리 업무시간에, 공적공간에서 '보고'라는 공식절차를 통해 이루어진 내용이 이와 같다면 정말 절망적입니다.

부군수님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보고 받은 내용과 다른 이야기를 전달한 것인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부군수'라는 지위에서 사고하고 취할 수 있는 행동으로 적절했는지도 묻고 싶습니다.
우리 신문사에서 내용을 안 뒤에 전 부군수님이 취한 행동은 더욱 더 실망스럽습니다.

수많은 공무원들이 이 문제와 관련해 신문사를 찾아오고 전화를 하는 상황이었지만 전광상 부군수님으로부터는 어떤 이야기도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보통은 문제가 생기면 윗사람이 나서 사안을 정리하려 노력하는 것이 순리인 것으로 아는데 우리 군의 상황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히려 전 부군수님께 보고한 해당 과장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라며 사태의 확산을 막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계신지요?

우리 신문사는 이번 사안의 책임을 농업기술센터 '과장' 한 사람에게 묻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문제의 핵심에 있는 전광상 부군수님께 이렇게 공개질의를 합니다. 이번 사안이 결코 사적인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1. "진안신문 기자가 컴퓨터를 켜고 책상 서랍을 열었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까? 그렇다면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2. 이번 일로 심각하게 명예가 훼손된 해당 기자와 신문사에 대해 공개사과 하시고 그에 응당한 책임을 지실 용의가 있으신지요?


이상 두 가지 질의에 답변을 9일 오후 5시까지 신문사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기한 내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공개질의에 할당한 만큼의 지면을 할애해 게재하도록 하겠습니다.

진안신문사 임·직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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