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트키즈 Tel. 433-4312

▲ 헌트키즈의 황금하, 정남주 부부
진안공용터미널 맞은편에 자리 잡은 헌트키즈(황금하·정남주 부부)는 매일 입고되는 신상품 정리로 오전부터 항상 정신이 없다.

헌트키즈를 찾았을 때 황금하(55)·정남주(51)부부는 이마에 땀이 송골 맺힌 것도 모른 채 입고 정리에 한창이다.

헌트키즈의 상설할인매장을 운영하던 황씨 부부는 상설할인매장에서 대리점으로 업종변경을 한 지 두 달이 지났다.

"상설할인매장을 운영할 때는 신상품보다는 재고품 위주로 헐값에 판매를 했는데 지금은 신상품만을 판매하고 있어요. 계속 업데이트되는 신상품들이 아무래도 디자인이 월등이 뛰어나니 주부들의 이목을 끌어요. 거기다 할인매장보단 비쌀지 몰라도 중저가 브랜드인 헌트키즈는 전체적으로 가격이 참 착하다는 것이 장점이에요."

주로 판매와 디스플레이를 담당하고 있는 정남주 씨가 노련한 상인답게 가게의 특징에 대해서 설명해준다.
황씨 부부는 헌트키즈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 BYC 속옷가게를 먼저 운영했다. 속옷가게를 운영한 지는 20여 년이 지나가니 장사수완만 해도 보통은 넘는다.

"글쎄요. 속옷가게만 운영할 때는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어요. 남녀노소 관계없이 판매하는 것이다 보니 부담이 없었죠. 하지만 어린이들이 주 고객대상이 되는 헌트키즈를 운영해보니까 장사 20년 한 것도 소용없어요. 아이들이 싫다고 하면 땡이에요. 하하하."

0세의 옷부터 14세까지 어린이층을 위한 브랜드인 헌트키즈. 올 여름은 유난히 열대야가 빨라 핫팬츠와 민소매 티셔츠가 많이 팔렸다.

"벌써 여름이 끝나가는 것 같아요. 곧 있음 가을이라 가을 상품들은 기대하셔도 좋을 거예요. 여름에 오픈을 하다 보니 여름 상품들은 제대로 갖추어놓지 못한 감이 있거든요. 하지만 가을 상품들은 제대로 갖추어 놓을 거예요."

황 씨는 주로 재고를 파악하거나, 입고된 물건을 파악하는 등 주로 정리를 하고 있다.

"아무리 정리를 한답시고 움직여도 내가 하는 게 뭐 있나요. 아내가 다 알아서 하니까 저는 하는 일도 없습니다."라며 아내를 치켜 세워주는 황씨. 이런 남편을 바라보는 아내의 눈빛에는 은근한 고마움이 서려있다.

"상설할인매장일 때는 시작도 못해봤던 단체티셔츠 제작을 시작했어요. 각종 단체나 학교에서 수련을 하거나 단합체육대회 등을 할 때 많이 찾아주길 고대하고 있답니다."

부부지간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한 곳에서 부대끼며 알콩 달콩, 티격태격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 이곳 헌트키즈는 참 따뜻한 곳이라는 것을 의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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