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진안군 마을축제 결과보고회

지난달 27일 한방약초센터 2층에서는 제1회 진안군 마을축제 평가 토론회가 열렸다. 우리신문에서 주최하고 진안군이 주관한 이번 토론회는 축제결과보고와 지정토론, 자유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50여 명의 마을 주민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토론회에서는 이번 우리 군에서 열린 마을축제가 갖는 새로운 형식과 가치 등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하면서도 축제 준비과정에서 나타난 주체들 간의 소통 부재와 진행과정에서 나타난 시스템 상의 문제 등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또, 마을축제의 형태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과 함께 현재 각 마을에서 갖고 있는 자원에 대한 명확한 조사가 선행된 후에 이 자원과 역량을 토대로 축제 프로그램을 기획해야 한다는 의견도 중점적으로 제기됐다.

축제의 경제적 효과와 관련 축제 시기의 조절과 축제 기간 중 마을 농특산품 판매 부스 설치 등의 의견도 제시됐다. 마을축제 모습을 담은 동영상 상영 후 이근석 마을축제 운영위원장의 축제결과보고가 있었고 이어 강주현, 송정엽, 김택천, 정천섭 씨의 지정토론이 이어졌다.

지정 토론 후 이근석 운영위원장과 군 마을만들기팀 구자인 팀장으로부터 의견과 설명을 들은 후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자유토론을 벌였다. 지정토론부터 지면에 요약 정리했다. - 편집자

강주현(으뜸마을위원장): 핵심에 있던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축제에 대한 내용을 잘 모르고 있었다. 다른 축제와 차별성에서는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이번축제는 축제의 명칭, 장소, 운영방침에 대해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그러나 내부로 들어가 보면 많은 문제점이 있다.

우선, 마을축제란 이름에 맞지 않게 마을이 소외되었다. 주체인 주민이 소외되고 사무국을 위한 축제였으며 외부 인사들의 축제가 되었다. 지역의 홍보부족으로 진안의 일부만 보여주는 축제가 되었으며 참가자들에게 정보제공이 미흡하였고, 외형적 마니아를 중심으로 하는 축제가 되었다.

외형적으로는 성공적이라고 하나 내부적으로는 주민들이 축제가 어떻게 시작되어 어떻게 끝이 났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조직위와 사무국의 문제는 진안군의 NGO단체나 마을을 이끄는 대표가 참가하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사무국과 마을의 소통이 이루어지지 못하였고 준비 단계부터 마을별 컨설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메인프로그램에 다양한 마을들의 문화가 연결되어야 한다. 진안의 토속문화와 먹을거리를 보여주지 못하였다고 생각된다. 휴머니즘을 강조하는 축제에서 남의 사람만 생각하였지 정작 우리사람은 참여하지 못하였다. 27개 분과가 오히려 참여폭을 축소시켰다.

참여프로를 축소하여 다양하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제공이 필요하며, 학습프로가 지역주민에겐 홍보되지 않아 특정 외지인들만의 학습프로가 되었다. 한일컨퍼런스는 농촌 형이 아닌 도시형으로 이루어져 주민들은 맥이 빠지는 형상이 이루어졌다.

지속적인 축제가 되려면 우리지역에 있는 NGO단체의 참여가 필요하다. 특히 이장단들의 협조가 절실하다. 전체 축제예산에 비해 너무나 거창한 계획이 되었고 잘 하려고는 하였으나 기획에 비해 반감되는 결과가 되었다.

송정엽(진안군의회 의장): 행사결과로 경제적인 수치도 중요하지만 홍보효과도 돈보다 중요한 가치창출이 되고 주민의 단결과 주민과 참가자의 인맥도 중요하다. 행사참가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원하는 것을 알면 그에 대한 대비책도 나온다.

통계에 교사와 학생들의 비중이 크고 지역도 서울과 경기에서 많이 왔으므로 그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며 대비를 잘 해야 한다. 만족도에서도 45% 만족도가 나온 것은 성공적이다라고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주민들의 화합이 제일 중요하다. 모든 주관자들이 화합하여 움직이면 벌써 축제부터가 다르게 형성된다. 찾아오는 사람유형, 무엇을 원하는지를 잘 파악하면 좋은 축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김택천(마을축제공동조직위원장): 외부인, 내부인을 따지는 것은 폐쇄적인 생각인 것 같다. 이제는 마을·지역에 살아도 글로벌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제주도의 경우 제주도민 자체가 가이드 교육을 받고 있으며 모든 도민이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제는 지역주민 의식이 깨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마을주민들은 손님이 편안히 쉬었다 갈수 있게 해야 하고 주민이 먼저 재미있어야 하고 재미있는 추억으로 손님이 찾아올 수 있게끔 유도하여야 한다.

추진위원장들은 사무국에 들어와 적극적으로 공동 작업을 통해 축제를 만들어야 하겠다. 이제는 우리가 소비자를 감동시켜 찾아오게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마을축제의 정체성이 아니겠는가.

정천섭(마을네트워크 대표): 이번 축제를 모니터링 하면서 느낀 점은 이것이 "진안군 역량의 현주소이다" 정책적, 주체적, 시스템적 측면에 대해 말하고 싶다. 왜 이런 축제를 기획의도 하였는가 같이 생각해 보아야 하겠다. 정책적인 부분에서도 강위원장 말처럼 부실하다고 생각된다.

지역주민과 리더, 행정 등이 서로 토론, 교육 등을 통하여 소통을 메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지역리더나 간사들의 토론이 마을주민으로 넘어가야 한다. 숙박시스템은 돈을 좀 더 투자하면 잘 만들어진 프로그램이 있다. 진안은 이제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너무 욕심을 부리지 말고 이번 사람을 받는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도 사업에 반영하여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면 되겠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지역주민의 소득창출과 연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도 중요하다. 진안에 있는 인적자원을 활용하면 가능하다.

지역주민들이 학습에 참여하는 부분이 적어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차라리 축제를 여름이 아닌 겨울에 시행하는 게 어떤가? 농한기 때 소득창출이 없을 때 시행하여 소득창출을 유도하는 게 좋을 거란 생각이 든다.
 
□올해 축제 학습과 훈련의미로 접근

구자인 팀장: 자리마련 계기는 많은 이야기를 들어보고 시행착오를 점검하고 반성하며 수정 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지적들에 대한 토론이 필요하다.

3월에 축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으며 작년까지는 마을 만들기 전국대회로 개최하려고 하였다. 농림부에서 농촌축제에 대한 공모사업이 있어서 결합을 하게 되었다.

도시민 유치프로그램도 같이 결합하였다. 4월1일부터 축제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고 기간이 짧음으로 많은 문제점이 예상되었다. 그런 전제에서 시작된 축제였다.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여건을 동원해서 약간은 무리가 되어도 진행하기로 하였고, 특히 주민 및 공무원 동원은 안하기로 하였다. 기간의 촉박함 속에 예상했던 미흡한 문제들의 발생에 대한 것은 학습과 훈련의 의미로 생각된다.

20개 마을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을에서 중앙에는 나오지 못하게 하고 마을을 책임지게 하는 방식이었으나 마을에서 오해가 생겼던 것 같다. 야기된 문제점들은 앞으로 하나하나 고쳐나가도록 하겠다.

▲ 제1회 진안군 마을축제 외부평가 토론회가 지난달 27일 한방약초센터에서 열렸다.
이근석 운영위원장: 축제를 준비하면서 학습교류회 관련해 NGO 단체들을 마을에 배치해서 마을 주민들하고 참여의 폭을 넓혀보자는 것이 기본 의도였는데.

마을 전국대회가 주말을 끼고 배치되면서 주말에 분과 참여에 집중하면서 한계가 나타난 것이라 생각한다. NGO들이 가지고 있는 속성을 반영하면서 배치하면 학습교류회는 충분히 더 마을 주민과 교감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주민교육 측면에서 효과 있었다

송희주(임신마을 위원장): 이번 축제는 수준 높은 축제였다고 생각한다. 전체적 동원이 아닌 자율적 책임을 지는 축제였다고 보여 진다. 이것을 축제가 끝날 때 즈음 느끼게 되었다. 즉, 의사소통 교감이 적어 충분한 이해가 적었다.

축제를 통해 마을에서 필요한 게 무엇인가 느꼈고 축제 전에 마을주민들과 의견을 나눴으며 공부도 하였다. 축제를 통해서 마을주민의 의식이 좋은 방향으로 변했다고 느끼게 되었다.

최영복: 수준 높은 축제였다란 반대로 지역주민들에겐 어려운 축제였다고 할 수 있겠다. 여러 가지 평가들을 보면 굉장히 좋은 축제였다 생각된다. 마을 만들기는 농민이 어떻게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의 방향을 제시하였다.

'지역의 일과 마을 일이 얼마나 중요한가? 내용적으로 강주현위원장님과 같은 생각이다.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졌다 하였더라도 2~3개 마을을 제외하곤 이 수준에서 벗어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을의 준비기간을 겨울부터 시작하여 교육과 토론을 실시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사무국의 운영을 연중해야 한다고 본다. 잘하는 마을과 그렇지 않은 마을은 차별성을 주어야 하고 잘하는 마을의 프로그램을 더 발전시킬 수 있게끔 지원해 주는 게 필요하겠다.

오영미(귀촌인): 소통의 문제를 교육에만 집중시킬 것인가 단순한 교육만으로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마을에서 사라진 것은 바로 놀이이다. 현재는 다 잊어버려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것이다. 우리의 자원이 소중한지를 모르고 있는 것도 문제이다.

우선, 주최 측 행정, 간사들이 마을로 들어가 마을 인들과 어울려 노는 문화를 형성하며 음악회 등을 개최해서 다 같이 어울리는 자리를 만들어야 하겠다. 메인장소에서는 제대로 알고 설명해주는 분들이 자료도 충분하게 비치가 되었으면 좋겠다.
  
□전략적인 접근 필요하다

이심권(마을간사): 마을에서 많은 프로그램을 준비하였으나 마을에 인적자원이 부족하고 8월이 바쁜 시기라 마을주민이 전적으로 참여가 불가능하였다.

손님들의 제안이 축제기간 창출되는 수익이 축제기간이 지나면 사라지는데 축제가 끝난 후에도 수익이 창출될 수 있도록 축제기간 후에도 홈페이지를 통해 지속적으로 숙박예약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 주었으면 좋겠다.

천문대분과도 지역주민의 참여가 없고 외부인들만 왔다 가버리는 형태가 되었는데 오랜 기간 축제를 개최하기 보다는 집중될 수 있도록 짧은 기간을 택하는 것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분산을 할 경우는 마을 분들에게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참여를 유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정병희: 마을조사단에서도 이번 축제에 전시를 했다. 소통에 대한 부분, 인적·물질적 자원이 있었어도 부족하긴 하였다. 동원을 하지 않는다는 방향에는 동의하지만 공무원의 경우 주최 측이 아니면 축제내용의 숙지가 되어있지 않았다. 소통에 대한 좀 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백운 술맥이, 동향·마령의 면민의 날 행사 등 그냥 그런 행사가 있다고만 홍보되고 활용 면이 떨어진 것이 아쉬웠다. 어르신들이 놀 수 있는 여건이 마땅치가 않다. 젊은 사람들이 놀 수 있는 꺼리의 제공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지역리더들과 주민들과의 원활한 소통문제가 해결되어야 하겠다.

주민이 준비하여 주민이 노는 문화를 형성하여 자연스럽게 축제에 녹아드는 게 어떨까? 거기에 학습이란 분야만 추가되는 방향으로 하였으면 좋겠다. 학습 분과의 경우는 홍보가 부족했다고 생각된다.

이현배(백운면 손내옹기): 고 주민입장에서 보면 슬로건이 '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였는데 현재 농촌에는 1차적으로 양의 문제가 있다. 시쳇말로 '쪽수만이 희망이다'라고 얘기할 수밖에 없다. 질과 양에 있어서 1차적으로 농촌은 양의 문제가 있다.

마을단위에서 마을이라고 하는 것들이 농민들에게는 가족이상의 범위에서 최소한의 사회활동 범위인데, 여기에 축제 타깃을 마니아층으로 두다보니까 이분들은 거의 전국단위로 사회활동을 하는 분들이다. 둘 사이의 차이는 클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둘을 섞어 무엇을 해보려 했다면 고도의 기획가 노력이 필요했다. 어쩌면 원론적인 부분에서 더 철저히 파고들어야 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본다.

박종만(무거마을 추진위원장): 마을주민들의 교육 훈련의 기회였고 스스로 축제에 참가하게 되었다. 주민들이 움직일 때는 군청, 행정에서 지도나 협조가 필요한데 그렇지가 못 하였다. 8시부터 있던 공연도 지역주민의 참여는 없었고 외부인들만 참여하였다. 앞으로는 지역주민의 참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최규영(진안문화원장): 우리나라 축제가 문제다. 각 지자체마다 하고 있지만 안 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마다 축제를 성공시켜 지역사회 발전으로 사용하려 하는 게 문제다. 페스티발이란 단어를 일본이 축제로 번역하여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동양은 명절을 의미하고 서양은 명절도 의미하지만 특정주제로 즐기는 문화를 가리킨다. 우리는 억지로 축제를 만들어 지역주민의 참여를 바라는데 지역 성격이 다른 축제에 주민참여란 어려움이 있다. 마을축제란 명칭은 본질과 다를 것 같다. 주민참여도가 저조하다는 것은 축제가 실패하였다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앞으로의 과제이다.
 
□지역주민에 대한 고려도

강주현(으뜸마을위원장): 잘못된 부분은 시정의 의미로 지적을 하는데 귀농귀촌문제에 대한 지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이번 축제에서 귀농귀촌은 80%의 의미를 둔 주제임에도 참여도가 없었다.

귀농귀촌인의 참여도가 많다고 성공이 아니며 원주민의 참여로 귀농귀촌을 유치해야 하는 이유를 숙지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귀농귀촌인만을 위한 행사가 진행되면 원주민의 이질감이 생기게 되며, 원주민만의 행사가 진행된다면 귀농·귀촌인이 겉도는 현상이 생기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김택천(마을축제공동조직위원장): 소득부분에 있어서 진안의 장날을 잘 활용하는 게 필요하겠다. 마을의 소득 장물을 장날과 연계하여 활용한다. 마을의 보물은 외부인이 더 잘 찾아낼 수 있다. 가령 술 익는 마을, 책 읽는 마을, 아토피 학교, 숲속학교 등도 자원을 잘 활용하는 예라 할 수가 있겠다.

구자인 팀장: 지역주민 스스로 책임을 가지고 실천할 수 있도록 지역 주민이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실행하는 것이 귀농1번지의 궁극적인 원칙이다. 각자의 맡은 역할을 실행할 수 있게끔 계속해서 실천하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마을 시설의 활용도, 방치된 것은 없는지 꼼꼼한 체크가 필요하며 축제를 염두 해서 건물을 지을 때도 생각하여 짓는 등 조금의 목표가 생기게 된 것 같다. 프로그램을 마을에서 책임지고 맡아주려는 노력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다.

이근석 운영위원장: 세달 동안 풍부한 인적자원을 가지고 가는 것 같다. 이것이 진안축제의 힘이 아닌가 싶다. 이제 진안 마을축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게 아닌가 하여 희망을 가지게 된다. 진안에서의 시간이 행복했다.

사회_이용원 | 사진_박종일 | 정리_이호율·임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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