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9주년을 맞아

▲ 김 순 옥 <본사 대표이사>
'아홉'이라는 숫자가 '열'이라는 숫자보다 더 꽉 차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직전, 경계 즈음에 있어 그런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이제 진안신문이 창간한 지 아홉 돌을 맞으며 꽉 찬 한 시기를 정리하고 새로운 시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 시기에 우리가 지역 언론으로서 제 기능을 얼마나 다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창간 기념일입니다.

가만히 아홉 해를 돌아보니 자부심과 자랑스러움보다는 아쉬움과 부끄러움이 더 많은 것을 숨길 수 없습니다.

점점 희미해지는 지역의 공동체를 지키고 복원하며, 독자님과 주민 여러분의 눈과 귀가 되어야 하는데 아직도 부족한 것이 많습니다.

외형적으로는 8면에 구독료 3천 원으로 시작한 진안신문이 아홉 해를 맞으며 12면으로 증면하고 구독료도 5천 원으로 인상했습니다. 발행주기도 열흘에 한 번이었다가 2006년 하반기부터 주간으로 바뀌었습니다.

지면이 늘고 발행주기도 빨라졌다는 것은 분명 외형적 성장입니다. 그렇다고 이것을 올곧이 질적 성장이라 자랑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지난 아홉 해의 시간 동안 있었던 이런 외형적인 변화는 우리 진안신문이 지역에 건강하게 뿌리 내리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큰 힘이 되어준 지역 주민과 독자여러분의 애정에 가슴 절절한 감동을 느낍니다.

이제 다음 시기를 준비하며 튼튼하게 내린 뿌리를 기반으로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우리군 구성원 간의 '소통'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 지역신문이 만들어 내야 할 열매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미 이명박 정부 초기 '소통의 부재'가 어떤 혼란과 불신 등의 문제를 일으키는지 직접 목격했습니다.
이런 일이 지역에서 벌어지지 않도록 공적 기관의 속을 드러내고 주민의 목소리를 담아 전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살기 좋은 '진안'을 만들기 위한 진지한 고민을 진행하겠습니다. 우리 군의 당면 현안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주민과 함께 고민하고 공유하는 기획에 좀 더 무게 중심을 두겠습니다.

이 두 가지 모두 건강하고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들고 지방자치제를 확립하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진안신문이 뿌리내릴 때 다독이고 마음을 주셨던 것처럼 주민의 응원과 사랑이 담긴 채찍질이 필요합니다.

지역 신문 한 부 구독은 권력과 돈에 눈치 보지 않고 건강한 신문을 만드는 밑거름이 됩니다.
아직 성에 차지 않고 부족한 것이 많겠지만 건강한 신문을 만들어 살기 좋은 진안을 만들겠다는 진안신문에 힘을 보태주시길 바랍니다.

건강한 뉴스, 꼭 필요한 뉴스로 보답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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