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주 환 <진안치과 원장·새진안포럼>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지 7개월이 지났다. 지난 일곱 달은 최악이라고 할 수 있다. 마치 7년 정도는 지난 듯한 피곤함을 준다. 많은 이들이 앞으로 남은 4년을 걱정스러워한다.

이명박 정권의 집권 7개월은 국민에게 절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겸손하게 국민을 받들겠다는 취임사와는 반대로 국민을 무시했다. 여론 지지도 20~30퍼센트라면 반성하고 폭 넓은 국민 지지를 얻으려 하기보다는 서울 강남으로 대표되는 확실한 자기 지지층만을 챙기는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많은 의원들도 반대하는 종합부동산세을 개편하려는 것도 이와 같다.
필요하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은 시기에 외국을 방문해서 한국에 풍파를 일으키고 돌아오곤 했다. 이번에 러시아를 무엇 때문에 다녀왔는지 궁금하고 걱정스럽다.

지난 참여정부 시절에는 노무현이 외국에 나가 있는 동안만이라도 한국이 조용했는데, 이명박 대통령은 외국에 가 있는 것이 더 불안하다.
또 무슨 대형 사고나 내지 않을까 걱정이다.

미국 방문에서는 광우병이 위험이 있는 미국소를 전면 수입한다고 하여 국민을 분노케 했고, 일본에 가서는 과거를 묻지 않겠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가 일본의 교과서 해설서에 의한 독도 영유권주장 문제가 불거져 보수를 포함한 국민들로 혼 줄이 날 뻔 했다.

중국을 방문하였을 때는 한미 동맹관계에 대해 지적을 받기까지 하는 창피한 일도 당하였고, 이를 만회하기위해 지진 피해를 입은 쓰촨성을 찾아가는 이벤트까지 해야만 했다.

이명박 정부의 외교는 낙제점이 아니라, 국민의 이익을 손상시키고 국민의 체면을 망신시키고 있어 마이너스 점수를 받아 마땅하다. 마치 대통령이 된 것을 자랑하고 다니는 것 같아 보기에 썩 좋지만은 많다.
최근 한국 경제가 아주 어려운 상황이다. 서민 생활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고민을 더 해야 할 때다.

마치 10년 전 외환위기 사태가 다시 오는 것은 아닌지 염려된다. 이명박 정부의 강만수 장관은 계속적인 헛발질로 신뢰를 잃었다. 지금이 영어 몰입교육에 몰입하듯 종부세에 몰입할 때인가. 할 일은 안하고….

그러나 언제까지 이명박 대통령의 탓만 할 수는 없다.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시절에도 우리 농민과 농촌이 어려웠던 것은 마찬가지다.

아주 오래전부터 농민과 농촌, 농업은 국가로부터 잊혀 버린 문제가 되어있다. 중국의 제17회 삼중전회의 가장 집중적으로 논의될 사안이 농업, 농민, 농촌 문제인 삼농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이라고 한다.

그리고 농촌 개혁의 핵심은 식량 안보와 농민 이익 보장, 도시와 농촌의 일체화라고 하니 우리와 전혀 다를 바 없다.

그러나 한국에서 언제 농업문제가 중심이 된 적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모든 국민이 식량을 자급자족하길 바라고, 농민도 잘살길 바라고, 도시와 격차가 없길 바라는 것은 중국이나 한국이나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한국에서는 항상 농민문제는 중심이 아닌 늘 부차적인 문제였다. 이것은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나 절망하고 분노만 할 수는 없다. 우리의 희망은 우리가 만들고 가꾸어야한다. 국민의 뜻을 따르는 민주 공화국의 꿈을 소중하게 가꾸어야한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정당한 대가를 받아야하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야한다.

'아직 희망을 버릴 때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하종강님과 '빠리의 택시 운전사'인 홍세화님을 초청하여 우리의 희망을 만들고 가꾸는 노력을 하는 자리를 준비하였습니다.
바쁜 시기이지만 잠시 시간을 내어 희망을 안고 살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래봅니다. 10월 14일, 21일 오후 5시30분 청소년수련관에서 많은 분들을 뵐 수 있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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