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을 다녀와서 (3)
송풍초등학교 6학년 민진홍

▲ 숭양서원에서 함께 찍은 사진
진안군 6학년 아이들 전체가 북한을 간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모두 챙겨서 다정이네 집에서 차를 타고 진안으로 갔다.

진안에서 진안 중앙초등학교 강당에서 선생님들의 말을 듣고 초록 모자도 하나씩 받아 차에 탔다. 나는 모자를 쓰면 머리가 완전 이상해져서 잘 안 썼다. 차를 타고 가면서 진안초애들이랑 많이 친해졌다. 진안초 애들이 정말 착하다.

우선 처음으로 천안 독립기념관에 갔다. 입구에서 조금 가니까 일본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을 묶어놓고 총으로 심장을 맞히는 걸 모형으로 해 놨다. 정말 잔인하다. 그리고 좀 더 가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고문 받는 걸 봤다. 손톱을 깨고 주리를 틀고 별 희한한 짓을 다한다.

하나하나 볼 때마다 일본사람들이 점점 나쁘게 느껴졌다. 정말 화가 날 정도로 나쁜 고문만 한다. 못 박힌 상자에 사람을 넣고 조금 움직이면 못이 살에 박힐 것만 같이 작게 해 놨다. 내가 거기에 들어가 있으면 1시간도 못 버티고 바로 나올 것 같다.

서울에서 하루 자고 아침에 북한으로 갔다. 차를 4번인가 갈아타서 북측으로 넘어 왔다. 북한을 북측으로 부르라고 했다. 북한의 건물과 도로들은 우리나라와 그렇게 다르진 않았다. 그래도 약간의 차이가 있긴 했다. 북측 건물은 많이 낡고 유리가 플라스틱이었다.

처음에 박연폭포를 가서 구경을 했다. 박연폭포를 보는데 정말 높다. 근데 물이 많이 떨어지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다. 비가 오면 정말 멋있다고 한다. 남일면 쪽에 있는 십이폭포랑 약간 비슷한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와~ 할 정도로 감탄이 나오진 않았다. 어떻게 보면 십이폭포가 더 멋있어 보인다.

박연폭포를 구경하고 점심을 먹고 선죽교로 갔다. 선죽교로 가서 구경을 했다. 북측 여자 분의 설명을 들었다. 돌 중앙에 핏자국이 있다고 했다. 보니까 진짜 있었다. 정말 신기하다. 핏자국이 그렇게 오래 남을 수 있다는 게 더 신기하다. 사회책에서는 비가 오면 핏자국이 보인다고 했는데 비가 올 때 꼭 한번 보고 싶다. 선죽교도 보고 반대편에 있는 것도 봤다.

그다음에 차를 탔다. 어재 밤을 샜더니 잠이 막 쏟아졌다. 밤을 샌 게 후회막심 했다. 잠을 잘만하면 다 와서 내리라고 했다. 애들은 다들 음료수도 사먹고 하는데 나는 남측 차에서 내릴 때 돈을 깜박하고 안가지고 내려서 달러로 바꾸지 못했다. 그래서 목이 엄청 말랐는데도 사먹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애들이 사온걸 달라 그래서 조금 먹었다. 차를 타고 가면서 여러 가지를 구경도 하고 봤다. 차를 타고 가면서 건물들을 보는데 거의 모든 건물에 다 빨간 글씨로 "김일성 동지를 따라 배우자."라든지 다 김일성 아저씨에 대한 간판밖에 없다.

학교에도 그렇고 다 그렇다. '김일성이란 사람이 그렇게 대단한 분인가?'하고 생각됐다. 그리고 사람들이 자동차보다 자전거를 더 많이 탔다. 차가 빼곡히 들어서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훨씬 보기 좋았다.

그다음 성균관에 가서 구경을 했다. 들어가니까 여러 가지 문화재 같은 게 있었다. 화살촉도 있고, 총알도 있었다. 성균관에서 북측 안내원 아저씨가 말을 걸어서 얘기를 했다. 30분을 얘기만 했다. 성균관에서 나와서 기념품 파는 곳에서 하겸이가 기념품을 산다고 해서 같이 있었다.

나는 달러로 바꾸질 못했으니 뭐 그냥 구경만 할 수밖에 없었다. 뭐 어차피 우리엄마아빠는 기념품 사오는 거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까 상관없다. 성균관도 보고 이제 남측으로 넘어왔다. 버스를 또 여러 번 갈아타서 남측으로 왔다. 그리고 진안으로 와서 선생님 집에서 잤다.

안천 애들도 있었다. 정말 피곤해서 금방 잠이 들었다. 그리고 아침에 학교로 선생님과 왔다. 빨리 북한과 통일이 되어서 가족이랑 박연폭포도 보고 선죽교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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