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향기 속으로(2) … 감잎차·

감나무는 예로부터 「수명이 길고 그늘이 짙고 새가 둥지를 틀지 않고 병충해에 강하며 단풍이 아름답고 열매가 맛이 있고 낙엽은 질 좋은 거름」이 되므로 일곱 가지 빼어난 점과 함께 오덕을 가진 나무로 칭송받아왔다.

감나무의 열매, 잎, 껍질 등 모든 것이 식료품 뿐 아니라 약재로 쓰인다.
풋감의 떫은 즙과 감잎은 중풍, 고혈압 등의 치료·예방에 널리 이용되고 있다. 감잎에는 비타민C가 풍부해 차로 마시면 고혈압, 감기, 관절염, 궤양 등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고 피로와 주독을 푸는데 효과가 있다.

감나무, 단감나무, 감나무의 대목구실을 하는 고욤나무 모두 차의 재료로 쓸 수 있다. 그중 야생감나무라고 할 수 있는 고욤 잎으로 만든 차는 약성이 강하고 깊은 맛도 더 강하다.
약산성이므로 공복에 마셔도 장에 부담이 없다. 단, 알칼리성인 음료(녹차, 약초차류)와 함께 마시지 말아야 한다. 변비가 심한 경우에는 많이 마시는 것을 삼가도록 한다.

5~6월 채취한 감잎으로 만들어
주변에 감나무가 있다면 누구나 쉽게 손수 만들어볼 수 있는 게 감잎차이다.

주변에 감나무가 있다면 누구나 쉽게 손수 만들어볼 수 있는 게 감잎차이다.

 5월에서 6월 사이 햇볕이 좋은날 감잎을 채취해서 적당한 크기로 썰고 찜통에 놓고 숨이 죽을 정도로 살짝 쪄서 말리는 방법이 있다.

또 가마솥에 잎을 넣고 타지 않도록 골고루 덖어준 뒤 말리는 방법이 있다. 덖음차를 할 경우 비비는 작업은 잎이 부셔지지 않도록 가볍게 한다.

모든 차가 그러하듯 감잎차만의 색과 맛이 있다. 찻잔에 차를 우려내면 감색이 돌고, 마시고 나면 새콤한 뒷맛이 남는다.

감잎차는 끓이지 않고 우려내어야 '비타민C'를 파괴하지 않고 마실 수 있다. 다섯 번에서 일곱 번 까지 반복해서 우릴 수 있다

격식을 따지는 무겁고 딱딱한 다도를 떠나 좋은 친구들과 또는 가족들과 함께 차 한 잔 나누며, 이야기를 나눠보자! 차는 그자체로 생활의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박일안(장수군 천천면 긴물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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