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동창옥 <진안군농업기술센터>

2008 무자년(戊子年)이 저물고 2009 기축년(己丑年)이 밝았습니다.
지난 1999년 12월 31일 21세기를 맞이한다고 아우성을 치며, 2000년 1월 1일 아침의 해돋이를 보기위해 산과 바다로 달려갔습니다.

마치 새로운 세상이 오는 것처럼 너나 할 것 없이 부푼 가슴으로 말입니다.
그러나 아침에 떠오른 태양은 역시 전날과 같았음을 우리는 알았습니다.
그런데 왜 그 시절 그 시간을 그렇게 소중히 생각하며 기쁨으로 충만 되었을까요?

답은 한가지입니다.
새롭게 시작되는 100년의 역사 첫날에 소원하는 바를 떠올리며 믿음을 통해 무언가 잘 될 것 같은 기대와 희망으로 나를 포장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세상의 주변은 나를 새롭게 만들어 줄 것 같아도 그것은 단순한 포말일 뿐입니다.

지나가면 사라져 버리는.....
나를 바라보는 자신의 시선만이 나를 새로운 삶으로 안내합니다.
지금 내가 찾아 나서야할 피난처는 이미 나의 몸속에 들어와 있습니다.
나의 생각과 행동이 표출되면서 그곳에 동행 하는 것입니다.

친구와 가족 그리고 나를 놓고 보면 친구는 고무공 같고, 가족은 종이 같으며, 나는 유리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친구가 고무공 같다는 말은 친구를 잃으면 새로운 친구를 만나게 되어 계속되어지며, 가족이 종이 같다는 말은 한번 구겨지면 원상태로 회복이 어려워지고, 나는 유리 같다는 말은 깨지면 주워 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나의 꿈과 목표, 건강을 잃으면 만사 삶의 의미가 없어지는 만큼 기축년(己丑年) 황소의 해!
나의 소중함을 알고 나를 사랑하며 주위를 돌아보는 희망으로 포장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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