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선생님

송풍초등학교 3학년 박선경
 
치과에 갔다.
간호사는 무뚝뚝했다.
의사선생님은 지쳐보였다.
하루 종일 이만 치료하니까
그럴 것이다.(2006.11.07)

전차는 바보

○○중학교 2학년 ○○○

전차는 바아보
넘어질까봐
줄을 잡고 다니니...
 
전차는 바아보
길 잃을까봐
철길을 타고 다니니...
 
전차는 바아보
밤이면 무섭다고
불을 켜고
 
저렇게 커다란 몸뚱인데도
사람보다 무섭다고 뽕뽕
겁먹고 소릴 내고...(1960.1)

■ 함께 나누는 생각 ■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
교과서에 나온 시를 보다보면 대체로 따뜻한 마음이 없는 시가 많다. 그 까닭은 우선 시를 가슴으로 쓰지 못하고 머릿속 생각으로 썼기 때문이다. 따뜻한 마음은 아이들 마음이고 사람의 본래 마음이다.

가난한 사람을 보면 돕고 싶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을 보면 마치 내가 그 사람이 된 것처럼 보살피고 싶어지는 게 사람 마음이다. 그래서 누구나 사람을 사귀고 알고 보면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선경이는 따뜻한 아이다. 간호사가 무뚝뚝하고 치과의사선생님이 피곤한 표정을 지으면 보통 사람들은 불친절하다고 불평하는데 하루 종일 이를 치료하면 그렇겠다고 이해하는 넓은 마음이 돋보인다.

다른 사람의 감정도 이해하고 배려하는 따뜻한 선경이 눈에는 치과 선생님이 피곤해 보이고 힘들게 보이는 것이다.그 마음 그대로 자기 생각을 적었다.

이 시는 선경이가 치과 선생님을 보고 느낀 그대로 적은 자기 생각이니 가치가 있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이 있으니 좋은 시다. 시든 줄글이든 어떤 글이든 우리가 글을 쓰고, 사람을 만나는 것은 따뜻한 사람의 마음의 마음이 기본 바탕이다.

두 번째 시를 보자. 중학교 2학년이 썼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수준이 낮다. 초등학교 1,2학년 아이가 썼다고 하면 그런대로 봐줄 수 있겠지만 도저히 열다섯 살 청소년의 생각으로는 나올 수 없는 글이다. 글은 꾸미는 것이 아니라 나를 돌아보고, 내 주변을 살피며, 따스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 그대로를 써야 한다. <어린이마당 담당 윤일호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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