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현씨 부부 새농민 상 수상

▲ 손정현씨
올해 들어 처음으로 우리 지역에서 새농민 상을 받은 농가가 탄생했다. 이번에 새농민 상을 받은 농가는 손정현(50)씨와 그의 아내 김복화(45)씨다. 이들 부부는 안천면 노채마을에서 '심심산골 온고을 농장'을 운영하며, 친환경농업에 꾸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농토를 변함없이 지키는 새농민
손정현·김복화씨. 이들 부부는 진안농협(조합장 황평주) 추천으로 지난 2월 서울 농협중앙회 중앙본부 대강당에서 '2월의 새농민 상'을 받았다.

손씨 부부는 줄곧 터전을 지키며, 다른 농민들과 달리 뭔가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 때문에 평가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 하지만,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쉽지만은 않았다.

많은 고초와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뚝심 하나로 영농활동에 종사한 결과 지금은 1억 원 가까운 소득을 올리고 있다. 손씨가 고소득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포도를 비롯한 오미자, 인삼 등 농산물 재배를 양심을 판다는 소신으로 임하기 때문이다.

"포도 등 시행착오를 겪을 때만 해도 포기하고 싶었죠. 농민에게는 재배하고 있는 작목의 실패가 어마어마한 타격으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 포기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다시 도전했어요. 그때 포기하지 않기를 잘했죠."
 
"농민도 장사꾼 되어야 한다"
용담댐이 건설되면서 수몰지역에는 마땅한 대체작목이 없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손정현씨는 포도를 선택했다. 댐으로 인해 기후변화가 올 것을 예상했기 때문이다. 이때만 해도 명품 포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포도 하면 노채라는 명칭이 부끄럽지 않다.

13년 전부터 시작한 포도농사는 8년 전부터 준비를 시작해 저농약 인증을 받았다. 이후에도 손씨는 무농약 포도로 인증을 받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친환경농산물을 선호할 것을 미리 예측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지금도 친환경농산물을 찾고 있지만 아직은 그리 많은 숫자는 아닙니다. 그러나 앞으로 세월이 지날수록 친환경농산물을 찾는 소비자들이 지금보다 더 늘어날 것입니다. 가족의 건강은 물론 스스로 건강을 생각하고 있어서입니다."

손씨는 농민도 장사꾼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농사만 잘 짓고, 판매를 할 수 없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다. 좋은 농산물을 생산한 만큼 판매가 뒷받침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생산한 농산물을 농민 스스로 판매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앞으로 농촌이 힘듭니다. 생산한 농산물은 많은데 판매할 곳이 없으면 농사를 잘 져놓고도 어려운 상황이 됩니다. 그래서 이제는 농민도 장사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손정현씨는 인터넷을 활용해 농산물을 가공해 판매할 생각을 하고 있다.
 
땅심을 돋구는 토착 미생물 활용

무엇보다도 토양이 좋아야 농사가 잘된다고 생각하는 손씨. 그는 땅 힘을 돋우기 위해 토착 미생물을 활용하고 있다.

직접 만든 토착미생물은 포도 등 농산물에 활용을 하고 있다. 이처럼 토질을 생각하고 있는 손씨는 소를 키워 순환농업을 구현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기 위한 방법이죠. 그리고 소를 키우려 하는 것은 퇴비를 확보하기 위함입니다."
자체 생산한 퇴비를 사용해 농사를 짓는 것이 조금이나마 절약이 될 것으로 보고 농가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새농민 상이 부담이 됩니다. 소비자를 위해 더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라는 뜻으로 알고 열심히 농사를 짓겠습니다. 그리고 농민들에게 본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퇴비까지도 직접 만들어 농사에 활용하겠다는 마음에서 앞서가려는 모습이 엿보인다. 손정현씨의 노력이 앞으로 더 많은 농가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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