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면 운교리 원산마을 전기창 씨

▲ 전기창씨가 느타리버섯을 돌보고 있다.
경제성장과 더불어 농산물을 생산하는 모습도 많이 변화해 왔다. 그 변화 중심에 우리 지역 농민들도 포함되어 있다.

백운면 운교리 원산마을에 살고 있는 전기창(56)씨. 그는 13년 전부터 느타리버섯을 재배하고 있다. 느타리버섯을 재배하기 위해 투자한 시설만큼 소득이 올라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는 상황인 것 같았다. 그러나 올해 현대화 시설에 투자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설계하고 있다.
 
군대에서 느낀 느타리버섯의 매력…전기창씨가 느타리버섯에 매력을 느낀 것은 군복무를 할 때였다. 군복무 4개월을 남겨놓고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느타리버섯 농가에서 먼 미래를 계획했던 것 같다. 그러나 군복무를 마치고 나서 이런저런 사정으로 느타리버섯을 재배하지 못했다. 곧바로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지만 전씨는 군복무 시절에 생각했던 계획을 13년 전에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고향으로 돌아와 재배하기 시작한 느타리버섯은 현재 826.45m²(250평)에서 연간 40톤을 생산하고 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느타리버섯 가격은 똑같습니다. 군대에서 알게 된 느타리버섯 농가는 당시만 해도 고소득을 올렸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죠. 그러나 지금도 그때 그 가격과 똑같아요. 소비자들에게는 좋은 현상이지만 농가에게는 어려운 현실이죠."

그러나 김씨는 여전히 느타리버섯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어렵지만 경쟁력으로 승부…전기창씨는 3년 전부터 재배사와 생육실 등 현대화 시설을 갖췄다. 올해는 냉각시설을 보완해 경쟁력을 더욱 키우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냉각시설 1대로 유지해 왔지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현재 작업 중에 있다.

이처럼 전씨가 시설을 보완하는 이유는 전주와 광주 등에서 느타리버섯의 상품성을 인정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전씨가 생산하고 있는 버섯은 타 지역 상품보다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진안은 지리적 특성상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좋은 여건이죠. 우선 높은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일교차가 커 버섯을 재배하기에 좋아요. 진안에서 재배되고 있는 버섯은 향이 좋고 신선도를 오래 유지할 수 있어 광주와 목포, 순천, 여수, 광양, 제주 등에서 인정을 받고 있죠. 이러한 이유 때문에 도시 사람들은 물론 식당에서 음식재료로는 최고 품질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똑같은 시기에 생산된 버섯이라도 전씨가 생산한 버섯이 2~3일 더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진안에서 생산되고 있는 농산물이 인기가 있다.
 
경쟁력을 갖춰도 계획 생산은 무리…전씨의 느타리버섯이 많은 지역에서 인정을 받고 있지만 고민이 있다. 전씨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은 버섯을 찾는 곳이 많지만 원하는 만큼 물량을 대줄 수 없다는 것이다.

버섯이 공산품처럼 공장에서 찍어내면 가능하지만 전씨 혼자서는 요구하는 물량을 전부 거래하기란 어려운 여건이기 때문이다. 또 좋은 품질의 버섯을 생산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지만 투자한 만큼 소득이 오를지에 대한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느타리버섯을 재배하는 농가가 집단으로 이루어져 있으면 가능하지만 혼자서 요구하는 물량을 준비하기란 어려운 실정이죠. 버섯을 주문하고 있는 광주와 전주 등에서 최상품은 2kg당 8천 원에 거래를 해요. 하지만, 서울에서 판매한다면 적어도 13,000~14,000원을 받을 수 있죠. 서울의 중간상품 가격에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어 안타깝죠."

올해 현대화 시설에 투자한 전씨는 적어도 1억 5천만 원에서 2억 원을 판매해야 수지타산이 맞는다고 한다. 전씨는 한국농업대학을 졸업한 아들과 5년을 함께하면서 지역농업의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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