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 이야기80 부귀면 거석리(2)…하금마을

▲ 부귀면 거석리 하금마을
이틀 동안 황사가 우리 지역에 몰아쳤다. 황사로 인해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다니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이러한 모습을 올해는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다. 기상예보에 따르면 올해는 황사가 불어오는 횟수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하지만, 황사가 지나간 후 파란 하늘과 맑은 공기의 소중함은 어느 때보다 신선할 것으로 보인다.

금마마을에 이어 찾은 마을은 하금마을이다. 금마마을과 마찬가지로 하금마을도 하거석과 금계곡으로 자연마을로 생활권이 분리된 곳이었다. 그러나 하거석마을과 금계곡마을은 앞글자를 따 하금마을로 통합됐다. 하금마을의 현재 세대수는 42호다.
 

▲ 정창은(60)씨가 마늘밭을 둘러보고 있다.
인삼 재배가 어려운 마을
하금마을은 부귀면 거석리 아래쪽에 있는 마을이며, 금마마을에서 바라보는 앞마을이 하금마을이다.
하금마을이 통합되기 전 하거석마을 앞에는 숙거들(농토)이 펼쳐져 있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인삼 재배가 안 된다고 한다. 직접 찾아가 보았지만 정말로 인삼을 재배하고 있는 농가를 한곳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 이야기를 김종삼(57) 이장과 김진화(59)씨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하금마을은 수계(수심)가 깊어 인삼을 재배 못 하죠. 인삼은 수분이 많은 곳에서 재배가 되면 썩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마을에서는 벼농사만 하고 있어요."

유독 이 마을에서만 인삼 재배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노루닮아 노루목고개
하거석마을 동쪽에는 마을과 마을을 넘나드는 고개가 있다. 그 고개가 노루목고개다. 지금은 방곡마을로 넘어가는 도로가 생겼지만 예전에는 노루목고개를 지나가야만 했다.

노루목고개는 노루가 누워있는 모습을 연상시키고 있으며 노루의 목을 지나다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노루목고개다.

"노루목고개는 노루처럼 보입니다. 이곳에서는 묘를 쓰지 않았어요. 옛날 어른들이 풍수를 보고 그랬죠. 지금은 간혹 묘를 쓰기는 합니다."

더불어 하거석마을 북쪽에 있는 골짜기를 대산골이라고 불렀다. 이 골짜기는 공을 들이는 장소였으며, 산 중턱에 물이 나오는 곳이 있어 예전에는 간이상수도로도 이용되었던 곳이다.

이곳 마을 사람들은 옛날에 불무실이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이 골짜기에서도 농사를 지었지만 밭농사가 대부분이었다.
 

▲ 김진화(59)씨가 고추 모종에 물을 주고 있다.
부귀 소재지 가기 위한 길목
금계곡마을에는 부귀면 황금리와 교류통로가 되었는 북덕재가 있다. 이곳은 황금리와 수항리 주민들이 부귀면 소재지를 오기 위해 지나치는 길목이었다. 황금리와 수항리 주민들이 담배와 누에, 고추 등을 수매하기 위해 넘나들던 곳이다. 북덕재는 마을주민들이 편안하게 북득재로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

금계곡마을 남동쪽에 위치한 골자기는 난달골이라고 한다. 난달골에는 공동묘지가 있었는데 이곳의 밑에서부터 최초로 마을이 형성되었다는 말도 있다.

"북득재는 노인양반들이 부르곤 했던 곳이죠. 아마도 북덕재를 북득재로 부르던 것 같아요. 그리고 난달골이라는 골짜기가 있었는데 이곳이 부귀면에서 마을이 최초로 형성된 곳이라는 말이 있어요."
하거석마을과 금계곡마을의 역사는 이제 하금마을의 역사로 쓰이고 있다.

 

 

▲ 마을회관에서 만난 최효순(89), 이연예(86), 김기옥(80) 할머니

▲ 김종삼(57) 이장이 농기계를 수리하면서 영농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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