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제2회 진안군 마을축제 조직위원회 양성철 사무국장

▲ 양성철 사무국장
제2회 우리군 마을축제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 가운데 실무책임을 진 양성철 사무국장을 만나 이번 축제의 전반적인 준비 상황과 축제의 향후 방향을 들어보았다.

"도농교류 차원의 여러 활동을 통해 농촌의 매력에 빠졌고 농촌 문화의 가치를 느꼈습니다. '정스러움'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느낀 셈이죠."

양 국장이 마을축제 조직위 사무국장을 자청한 이유를 먼저 꺼내며 말문을 열었다. 전주에 소재한 (사)전통문화사랑모임 사무처장으로 일하던 양 국장은 작년에 치러진 1회 마을축제 사무국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작년의 마을축제를 생각하면 후회보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5월에 뛰어들어 두 달간의 준비를 하면서 참여마을에 심층적으로 들어가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주민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 한 거죠."

짧은 준비 기간을 거치고 정신없이 축제가 끝나고 나니 비로소 축제가 보였다는 양 국장은 이번 축제부터는 참여마을을 직접 찾아가 그 마을만의 고민을 들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축제 기간에 참여마을의 문화 자원을 끄집어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가도 모실 생각입니다. 무엇보다도 마을 주민이 중심이 되어 주민 스스로 즐거워하는 흥겨운 축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오는 15일에 개강하는 3기 마을만들기대학을 통해 참여마을의 축제 운영 역량을 높인다는 방침을 세운 양 국장은 준비 부족이라 여겨 참여 여부를 저울질하는 마을도 자신감을 가지고 축제에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전국 초유의 학습형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마을축제가 마을이라는 애매한 테마를 중심에 둔 이상 축제 기간에 집중과 분산의 적절한 균형이 요구된다고 했다.

"마을을 테마로 하는 축제인 만큼 군 전역이 축제 장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번 축제와 마찬가지로 공모 방식을 통해 관내 20여 개 마을을 선정하여 축제가 진행되고 능길권역에서는 귀농귀촌 체험축제를 진행합니다. 문예체육회관과 한방약초센터 등에서 개·폐막식과 전시 및 부대행사가 열리게 됩니다. 학습교류회와 진안 탐방, 기획공모사업 등 군 곳곳이 축제 장소입니다."

자신의 역할을 징검다리라고 말하는 양 국장은 자신은 진안사람이 아닌 진안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결국, 축제는 사람이 만드는 것입니다. 프로그램 발굴보다 사람을 찾아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축제의 주체는 사람, 즉 마을 주민이라고 말하는 양 국장은 축제 주인공을 세 부류로 나누었다.

"첫째, '있는 사람'으로 원주민이 해당합니다. 둘째, '있어야 할 사람'으로 귀농·귀촌·귀향 희망자와 마을 활동가(마니아)를 가리킵니다. 셋째, '있었던 사람'으로 출향인입니다. 이번 축제에 새로 받아들이고자 하는 대상입니다. 이들 삼자가 함께 어우러지는 한마당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군 마을축제만이 아닌 다른 지역 축제 스텝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양 국장은 마을축제만의 차별성을 이렇게 말했다.

"축제는 공동체적으로 모여지는 의식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여타의 보여주기 식 축제는 바른 방향이 아니라고 봅니다. 얼마를 벌었고 몇 명이 참여했는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의미있는 참가객'이 몇 명이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군의 '마을만들기'를 보며 그 '실험정신'에 감동을 받고 있다는 양 국장은 마을축제를 통해 이루고 싶은 세 가지 꿈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속내를 내비쳤다.

"첫 번째는 기존의 보여주기 식 축제와는 다른 축제를 만들고 싶습니다. 두 번째는 지역민의 결집이 이루어지는 축제여야 합니다. 세 번째는 마을 주민들이 축제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 즐길 수 있는 축제이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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