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마이산도립공원 문화관광해설사 이용미 씨

▲ 이용미 해설사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면 수많은 성격이 들어 있어요. 가끔 외향적이기도 하지만 내면에 숨어 찬찬히 세상을 바라보죠. 어쩌면 자연을 관찰하려는 욕구와 역사를 알고 싶은 적극적인 성격이 잘 들어맞아서일 거예요."

이용미(57)씨)는 9년차 베테랑 문화관광해설사다. 전북 1기 문화관광해설사였던 이씨는 관광객들에게 재미있고, 유익한 설명을 진행하는 해설사로 유명하다. 전주 한옥마을에 살던 그이가 경기전을 바라보며 역사에 대한 호기심을 가졌던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 씨는 진안에서 나고 자랐다. 정천 상조림이 그이의 고향이다. 토끼가 발맞추고 뛰어다니는 산골이었다. 고향산천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그이가 관광객들에게 생태를 설명할 때 큰 도움이 된다.

중학생 시절부터 전주로 통학했지만 진안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하루에도 마이산을 두세 번씩 오르내려야 하지만 산속에 서린 역사와 문화의 발자취를 빠짐없이 점검하고, 설명한다. 폭염이나, 눈발도 가리지 않았다.

"이건 독일가문비 나무에요. 잎이 침처럼 뾰족해요. 문화재는 약간의 퇴색은 있을망정 설명할 수 있죠. 하지만 사시사철 변화하는 자연을 설명할 때 가끔 어려움을 느껴요."

마이산 또한 정확하게 기록한 자료가 많지 않아 애를 먹기도 한다. 나름대로 공부하고, 역사적 가치를 정립하느라 바쁘다. 산을 많이 올라 체력적으로 에너지가 소모되기도 한다. 진분홍색 운동화가 귀엽다. 발이 편하단다. 교통비와 식대만 받는 박한 활동비지만 긍지로 일을 해 낸다.

작년 해설사 워크숍에서 그이는 스토리텔링 부문 문화관광체육부장관상을 받았다. 16명이 무대에 나가 시연하는 동영상 관련 부문에서도 금상을 수상했다. 타고난 해설사이자 이야기꾼이다.

"다른 지역 같은 경우, 지역 안에 있는 모든 코스를 다 돌아요. 투어를 많이 하는 편이죠. 우리 군에서 근무하는 문화관광해설사는 단 3명밖에 없어요. 봄철 같은 경우, 많이 바빠요. 인력이 좀 부족하죠. 2명 정도의 인원이 더 필요한 실정이에요."

이 씨는 진안군이 조금만 예산에 신경을 써 준다면 문화관광해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정작 진안 사람들은 문화관광해설의 필요성에 대해 잘 모르는 눈치다. 이 씨는 정중하게 말한다. "문화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면 더 확실히 알 수 있어 좋습니다."
거기에 정확함을 더하면 '최고'가 된다. 마이산에 마이봉이 있듯 이 씨의 현재는 최고를 향해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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