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읍 제1회 경로잔치

▲ 송영선 군수가 어르신들에게 불로장쟁상을 전달하고 있다.

일반인도 정상적인 호흡으로 올라가기 벅찬 진안문예체육회관에 허리 굽은 어르신들이 줄지어 올라간다.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는 고생도 집에서만 보내야 하는 무료함보다는 나았던 모양이다. 더디게 가는 시간을 오늘 만큼은 경로잔치로 채우고 싶었던 게다

"갈수록 산이네, 집에만 있어야 하는디. 심심해서 왔더니…."

22일 진안읍에서는 75세 이상 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잔치를 열었다. 어르신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이골음악회의 공연과 어린이들의 재롱잔치를 선보이고 음식과 함께 선물을 나눴다.

또한, 읍에 살고 있는 99세 이상 정연표(102), 최정순(101), 우복단(99), 박재래(99)씨에게는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로 '불로장생상'을 전달했다.

진안읍 관계자에 따르면 그동안 예산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경로잔치를 열지 못하다가 이번에 지역 업체의 동참으로 행사를 열 수 있었다고 한다.

이번 행사에 도움을 준 업체는 (유)OK, (주)건보, (주)원광전자, (주)그린파이프, 문치과의원이다.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달래 주는 두 시간여의 행사가 이어졌다. 행사차량 하나 없이 문예체육회관의 경사진 언덕을 오르내리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힘겨워 보인 것은 아쉬운 점이다. 군내에 800명이 모일만한 마땅한 장소가 없었다는 게 진안읍 관계자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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