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기깻잎작목회, 차량 구입 후 첫 출하
회원들 각자가 생산한 소중한 깻잎 상자가 모여 1톤 트럭에 차곡차곡 쌓였다.
마령에 소재한 나눔푸드에서 생산한 깻잎까지 모두 합치면, 첫 출하 물량은 1백 상자다. 30장 들이 40봉이 한 상자에 채워지니, 깻잎수로 계산하면 12만 장이다. 전날부터 당일 아침까지 부지런히 손을 놀려야 했던 만큼 첫 출하를 바라보는 회원들의 눈빛에는 고단함과 설레임이 함께 묻어났다.
더기깻잎작목회가 유통 차량을 구입한 건 자금이 풍부해서가 결코 아니다. 애써 수확한 깻잎을 남의 손을 거쳐 유통시키다 보니 수지타산이 안 맞았다. 개인용달을 이용할 경우 하루에만 23만 원이 들었다고 하니 부담이 만만치 않았던 것이다. 자체 유통을 마련했더라도 당장 유통비가 절감되는 건 아니다. 차량 운행비에 걸맞은 물량이 나올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에 대해 작목회 한상묵 회장은 "첫술에 배부른 일은 없습니다. 다시 시작이란 각오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루 300상자만 싣고 가면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6월까지는 이틀에 한 번 서울 가락동시장으로 올라가지만, 깻잎 수확이 많은 7월부터 11월까지는 매일 올라갈 예정이다.
차량 운행을 담당한 송학용 씨는 "매일같이 서울을 오간다는 게 쉬운 일만은 아니겠지만 작목회가 안정을 찾을 때까지는 누군가의 땀방울이 필요합니다."라며 낮에 혼자 남아 하우스 일을 도맡아야할 아내에게 미안하다는 귀띔을 했다.
이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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