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기깻잎작목회, 차량 구입 후 첫 출하

▲ 송학용씨가 더기깻잎을 실은 트럭을 타고 서울로 향할 준비를 하고 있다.
열일곱 가구가 십시일반으로 모은 1천6백만 원의 노력이 빛을 발한 지난 1일. 더기깻잎작목회 송학용 회원의 깻잎하우스 앞길이 술렁였다.
회원들 각자가 생산한 소중한 깻잎 상자가 모여 1톤 트럭에 차곡차곡 쌓였다.

마령에 소재한 나눔푸드에서 생산한 깻잎까지 모두 합치면, 첫 출하 물량은 1백 상자다. 30장 들이 40봉이 한 상자에 채워지니, 깻잎수로 계산하면 12만 장이다. 전날부터 당일 아침까지 부지런히 손을 놀려야 했던 만큼 첫 출하를 바라보는 회원들의 눈빛에는 고단함과 설레임이 함께 묻어났다.

더기깻잎작목회가 유통 차량을 구입한 건 자금이 풍부해서가 결코 아니다. 애써 수확한 깻잎을 남의 손을 거쳐 유통시키다 보니 수지타산이 안 맞았다. 개인용달을 이용할 경우 하루에만 23만 원이 들었다고 하니 부담이 만만치 않았던 것이다. 자체 유통을 마련했더라도 당장 유통비가 절감되는 건 아니다. 차량 운행비에 걸맞은 물량이 나올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에 대해 작목회 한상묵 회장은 "첫술에 배부른 일은 없습니다. 다시 시작이란 각오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루 300상자만 싣고 가면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6월까지는 이틀에 한 번 서울 가락동시장으로 올라가지만, 깻잎 수확이 많은 7월부터 11월까지는 매일 올라갈 예정이다.

차량 운행을 담당한 송학용 씨는 "매일같이 서울을 오간다는 게 쉬운 일만은 아니겠지만 작목회가 안정을 찾을 때까지는 누군가의 땀방울이 필요합니다."라며 낮에 혼자 남아 하우스 일을 도맡아야할 아내에게 미안하다는 귀띔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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