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 어린이 바둑교습소 ☎433-6336

▲ 송조홍씨가 아이들에게 바둑을 지도하고 있다.
42×45cm 직사각형이 가로 19줄 세로 19줄로 짜졌다. 검은 돌과 흰 돌은 적과 맞설 수 있는 가장 좋은 자리에 돌을 배치하기 위해 361줄의 길을 살핀다.

바둑판을 천하에 빗댄 송조홍 씨는 바둑을 "천하를 얻기 위해 영토를 탈환하는 싸움"이라고 말한다.
바둑교습소를 맡은 지 1년 반 정도 됐다. 공무원을 퇴직하고 노후의 소일거리 삼아 시작하게 된 것이 지금까지 온 것이다.

송조홍(69)씨는 바둑을 "말없이 마음과 지혜를 다스리며 두뇌를 자극시키는 조용한 놀이지요."라며 하나의 두뇌 스포츠로 오락을 넘어서 끝이 보이지 않는 학문이라고 설명한다.

"성질 급하게 막 두지 말고, 생각하고 둬야지 갑자기 두니까 실수가 큰 거야."
지도에 나서는 송조홍 씨. 아이들은 대국을 통해 자신의 결점을 깨달아 간다. 바둑판 앞에 무릎을 꿇은 초등학생 아이들은 전쟁중이다.

승리한 아이들에게 주어지는 쿠폰이 이들의 승부욕을 당기는데 한몫하고 있었다. 자신의 돌이 살아나갈 수 있는 활로를 찾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교습소 안에는 영어 관련 서적들이 그득하다. 원하는 학생이 있다면 영어와 바둑을 결합해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하는 그는 할 수 있을 때 하나라도 더 배우고 싶다고 말한다.

나이에 아랑곳없이 학문에 대한 열의는 식지 않는다. "여의치 않은 환경에서 자라온 탓에 이루지 못한 꿈들"이라고 한다.

"늦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사는 게 뭐 별 게 있나. 공부를 하나의 일과로 여기고 즐기면서 하는 거지 뭐."라며 웃음을 보인다.

5월 15일에는 바둑을 즐기는 8명의 사람이 모여 진안에 기원을 창단했다. 아직 체계가 잡히진 않았지만 모임을 통해 기력도 향상시키고 친목을 도모할 계획이라는 얘기다.

저작권자 © 진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