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가든 ☎433-2989

▲ 문얀나, 조선자, 성순애씨(사진 위부터 시계방향)

진안읍에 있는 샘터가든. 소박한 정원이 눈에 띈다.
오전 11시 조금 넘은 시간, 직장인들이 몰려들기 전에 구석에 자리를 잡고 청국장찌개를 주문했다.

흑돼지삼겹살과 아구탕이 인기메뉴라고 하였지만 가격의 압박으로 청국장찌개를 주문했다. 상차림은 다른 백반집과 크게 다르지 않다.

나물과 계란말이, 부침개, 어묵, 고추멸치조림, 고등어무우조림 등이 차려졌다.
청국장찌개를 바닥에서부터 쓸어보았다. 으깨지지 않은 콩이 그대로 숟가락위에 얹어 올라온다.

흐느적거리는 두부와 청량고추, 부추도 함께 담겨있다. 흰밥위에 올려놓고 적당히 비벼 맛본다. 파근파근한 콩과 뜨거운 두부가 고소하다.

우리군은 아무래도 청국장이 맛있나보다. 청국장을 주문해서 실패한 적이 없다.

주목할 만한 몇 가지 반찬을 살펴본다. 방금 버무린 배추김치를 한입 베어 물었다. 배추가 어찌나 단지 맛깔스런 양념이 무색할 정도다. 이곳은 채소가 맛있는지 고등어무우조림도 무가 달짝지근한 것이 고구마 같다. 조선자씨는 시장에서 야채장사부터 시작해 샘터가든을 운영하지 7년째라고 말한다.

"남편이 부지런해. 우리가 전부 농사지은거야."
공산품을 제외하고 반찬은 9,917㎡(3,000평) 되는 밭에서 재배한다. 한번 맛 본 분들이 꾸준히 찾는 편이어서 큰 어려움 없이 장사하고 있다.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사람들이 몰려든다. 이곳에서 일하는 카자흐스탄에서 온 문얀나씨와 성순애씨가 함께 애를 쓰고 있다
200명까지 예약이 가능한 자리를 동분서주로 뛰어다니는 게 여간 힘들어 보이는 게 아니다.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어. 남은 돈 벌기가 어디 쉬운가."하며 일침을 놓는다.
70세까지는 계속 식당을 하고 싶다는 조 사장은 메뉴에 없는 요리도 손님이 원하면 만들어 준다고 한다. 사장이 70세가 되는 날, 메뉴가 얼마나 추가되어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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