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민, 진안 복분자 수확 체험현장

▲ 복분자를 따고 있는 체험 참가자.
"사랑하는 나의 반쪽, 복분자 먹고 오강 깨지면 어떡하나요?"

서울에서 내려온 한 여성은 남편의 문자를 받았다. 아내가 진안에 내려가자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전한 것이다. 복분자의'힘'을 은근히 기대하며 농담을 던진 셈. 체험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모두 웃었다.

"누군가가 "어이구, 신문 날 일이네."라고 말하며 배꼽을 잡기 시작했다. 다시 한 번 여기저기 폭소가 터졌다.

바야흐로 복분자의 계절. '복분자 따기 체험행사'가 열리는 '늘푸른 농장'에 서울과 익산에서 온 40여명의 여성들이 옹기종기 모여들었다.

모두 바구니를 들고 복분자밭에 투입되기 전이었다. 복분자를 직접 따면 무게를 재 바로 사 간다.

전주대학교에서 온 유재환 교수는 "복분자는 비료와 농약을 전혀 주지 않은 유기농 식품이다.

항산화 성분이 있어 세포의 변질을 막아준다."라며 "복분자는 나도 몇 번 먹어봤는데 아침에 일어날 때 거뜬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기농 제품이라 가격이 비싸고 판로가 없어 어려움이 많을 수 있다고 한다. 유 교수는 친환경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리면서 소비촉진을 위해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 교수의 말이 끝나자 모두 햇볕이 쨍쨍 내려쬐는 복분자밭으로 달려갔다. 하나라도 터질까봐 조심스럽게 복분자를 따기 시작했다. 참가자들의 손에는 새빨간 즙이 묻기 시작했다.

한 참가자는 "시장에서 열매를 봤지만 이렇게 자라는 건 처음 본다."라고 말했다. 수건으로 땀방울을 닦던 맞은편 참가자도 "시골 햇볕이 정말 따갑다."라고 말하며 농부들이 건강하길 빌었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온 김수자(58)씨는 "진안에 오니까 숨통이 탁 트이는 거 같다. 공기 좋다. 사람 사는 거 같다. 정말 사랑스러운 고장이다."라고 말했다.

늘푸른 농장 신재근 대표는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더니 사람들이 많이 몰려든다."라며 "5년 동안 농장을 운영했는데 정말 만족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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