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자원 차별화가 생계수단

수몰 뒤 어려움에 처한 마을은 외송마을뿐만이 아니다. 상전면 수동리 원수동마을 또한 수몰민들이 파란만장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밭과 집을 잃고, 새로운 농토를 찾아 헤맨 끝에 진안읍 물곡리에 몇 뙈기의 땅을 마련했다. 농사라도 지으려면 차를 타고 멀리 돌아가야 하는 실정이다.

원수동마을 김민흠 이장은 "벌이가 없어 물고기를 잡거나 막노동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들 또한 외송마을 주민들처럼 물에 잠긴 고향자리를 눈가늠하거나 마을을 돌며 소일거리를 찾았다. 간접보상은 오히려 치명적이었다. 밭이 수몰지역에 해당 되지 않기 때문에 보상을 받지 못했다. 덜렁 집만 지어놓고 나니, 어려움만 더 커졌다.

군에서 수몰민들에게 1년에 한 번씩 20만원씩 지원금을 주기로 했지만 생계는 팍팍하다. 가파른 산언덕에 집을 짓고 동네를 만들었지만 수몰 이후의 삶은 변변하지 못했다. 소득이 있어야 했다.

지역파트너 정천섭 대표는 전화로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농업으로 돈을 버는 시대는 지났다. 지금은 지역의 자원을 차별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소득면에서 가장 나은 방법이다."라고 말한다. 터전을 잃은 마당에 소득을 올리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마을이 공동사업을 추진하는 수밖에 없다. 농사를 지을 땅이 없다면 인근 마을에서 농작물을 사 와서 가공하는 사업을 고려해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장류산업은 농촌마을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의 하나다. 콩이나 고추 등 농작물은 인근에서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그것으로 어떤 장을 만들 것인가, 어떻게 하면 품질 좋은 장을 생산할 수 있는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농촌마을이 공동사업을 펼친다면 정부나 지자체에서 50%씩 지원해주는 사업들이 많이 있고, 지역주변의 사람들이나 출향 인사들을 대상으로 상품을 팔 수 있어 나름대로 자립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정 대표의 귀띔. 또 도농교류를 통해 도시인들을 초대해 문화제를 열어 활기를 찾고, 농사만 지어야 한다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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