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글마당
송풍초등 6학년 고유미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까닭은 6학년이 되어 화장실 청소를 맡게 되면서 겪은 일 때문입니다.
처음에 제가 교실 청소에서 화장실 청소로 배정 받았을 때만해도 중학교 1학년 언니들이 화장실 청소를 힘들게 생각하던 것이 떠올라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청소를 해보니 교실 청소보다 더 쉽고, 냄새도 별로 안 나서 재미있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화장실 변기에 똥이 말라붙어 있고, 변기 옆에는 조준을 잘 못 했는지 오줌이 묻어 있어 찌린내가 진동을 하는 것입니다. 그 때부터 자꾸 변기에 똥이 묻어 있고, 잘 지워지지도 않고, 냄새도 나고, 더럽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화장실에 갈 때면 변기를 살피게 되고, 냄새가 나는지 안 나는지 까지 검사하게 되었습니다.

일이 이렇게 되니 아이들한테 화장실 잘 쓰라고 말하고, 잘 쌌는지 자꾸 묻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화장실 청소가 더 하기 싫어지고 더럽고, 치우기도 짜증나고 예전에 언니들은 싫은데 어떻게 이 년 동안 화장실 청소를 참고 했나 싶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그렇게 어려운 게 아닙니다. 잘 조준해서 싸고, 물을 내리면 그만입니다. 그 쉬운 것을 하지 않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물론 급해서 그럴 수야 있다 하지만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그러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볼 일을 보고 나서는 물을 꼭 내리자는 것입니다. 요새는 대부분 물을 잘 내리지만 어쩌다가 한 번씩 볼 일을 보고 물을 내리지 않는 사람이 있어 다른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바쁜 일이 있다 해도 3초만 투자하면 되니까 그리 어렵지 않을 일일 것입니다.

또 한 가지는 변기에 잘 싸자 입니다. 이왕 싸는 거 변기에 묻히지 않고 싸면 다음에 그 곳을 들어가는 사람도 기분 좋게 쌀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휴지를 쓰레기통에 잘 버리자 입니다. 이것도 대부분 잘 버리지만 휴지가 휴지통에 있지 않고 바닥에 있을 때가 있습니다.

휴지를 휴지통에 제대로 버리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이라고 밖에다 버리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제대로 버리면 보기도 좋은데 말입니다.
'나만 편하면 되지.'하고 이기적으로 자기만 생각한다면 다른 사람에게 큰 피해를 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화장실을 깨끗이 쓴다면 화장실은 더러운 곳이 아닌 깨끗하고 기분 좋은 화장실이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화장실을 깨끗이 씁시다.(2006.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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