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람

▲ 김민기 씨
김민기 씨
용담면 출신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음악학과 교수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사회교육원장
국제음악협회 회장
성악가

김민기 성악가에게 고향은 어떤 의미 인지 궁금했다. 어린 나이에 고향을 떠나 전라북도 광주로 이사하면서 고향에 대한 기억이 없는 줄 알았기 때문이다.

1971년 용담면에서 태어난 그는 고향을 떠나 광주에서 학교를 다녔다.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까지 모든 생활을 광주에서 한 것이다.

이후 이태리 로마에서 유학을 했고, 러시아, 미국 등에서 공부를 했다. 고향을 떠나 오랜 세월을 타지역에서 생활했지만 여름방학이면 고향을 찾곤 했단다.

"어릴 적 용담면을 오기 위해 고개를 넘고 또 고개를 넘어오면서 오랜 시간이 걸렸죠. 요즘은 도로사정이 좋아 많은 시간이 단축됐지만요. 용담면 주변에 친척분들도 많이 살고 계셔서 자주 왔어요."

어려서 떠난 고향이지만 김민기 씨에게 진안은 언제나 고향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고향을 떠나 성악가로 성장한 김씨는 어릴 적 음악에 대한 재능을 알게 되었다. 교회성가대서 활동하면서 재능을 발견한 것이다. 그래서 음악지도를 받았고, 음악대학에 진학했다. 그러나 성악가의 길을 걷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음악대학을 마치고 포기할까도 많이 생각했어요. 성악가의 길을 걷는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거든요. 그럴 때마다 주위에서 용기를 주셔서 이태리로 유학을 떠날 수 있었어요. 그러나 유학생활에서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슬럼프도 몇 번 있었고요. 노래에 욕심이 많다 보니 기대치에 못 미치면 좌절도 했었거든요.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학업을 마치고 귀국을 했어요."

유학생활을 마친 김민기 씨는 2003년에 첫 문을 열게 된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음악학과 학과장으로 부임했다. 지금은 사회교육원장을 맡아 근무를 하고 있다.

이렇게 근무하면서 국제음악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국제음악협회는 음악대학 교수와 전문연주가들이 모여 만들었다. 국제음악협회는 올해 국제교류 음악회로 베트남 하노이 오케스트라초청으로 연주회를 했다.

"대만에서 오는 10월에 여러 교수님과 함께 연주회가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찾아가는 음악회로 우리나라 어디서나 연주를 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제 고향인 진안에서도 연주를 하고 싶습니다. 그 시기가 빨리 찾아왔으면 합니다."

김민기 씨의 직업은 성악가다.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지만 성악가로서 공연하는 것이 체질에 맞는 것 같다. 올 8월에는 오스트리아비엔나에서 공연을 했고, 9월에는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을 했다. 그리고 예정된 10월 12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공연과 겨울에는 이태리에서 한 달 정도 머물며 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성악가로서의 활동이 기대된다. 그 명성이 작지 많은 안아 보인다. 그런 그가 기회가 되면 우리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어린이 합창단과 함께 공연을 하고 싶어했다.

"산수가 좋고 풍요한 호남지역에서 예술인들이 많이 배출되고 있어요. 실력과 재능도 뛰어나고요. 우리 진안 어린이들도 열심히 하면 많은 예술가와 음악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어린이 합창단 활동을 하고 있는 학생들을 보면 또래의 학생들보다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공부도 잘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어린이 합창단 활동을 적극 권유합니다. 그리고 언제 기회가 된다면 활동하고 있는 어린이 합창단과 함께 공연을 하고 싶어요."

김민기 성악가는 9월 10일에 개봉한 영화 '애자'에서 '미련' OST를 불렀다. 그는 무대뿐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음악 활동도 하면서 "고향을 알리는데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더욱이 힘들고 어려울 때도 고향을 떠올리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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