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호열 씨

김호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국무위원급)이 2009년 10월 22일 그 임기를 무사히 마치고 32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 정년퇴임 한다.

김호열 상임위원은 진안군 상전면 수동리 출신으로 분주한 공직생활 중에서도 항상 고향 진안의 안부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면 향우회장과 이수회 회장 등을 맡는 등, 고향의 선임자로서의 본분을 다 하여 후배들의 존경 받는 모범이 되어 왔다.

우리 사회가 때때로 민주주의 상황에 적합하지 못할 정도로 정치 지도자들의 효과적 리더십이 상실되어 민주제의 타락한 정체(政體)가 계속되던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을 함께 해온 김호열 상임위원의 민주정치를 지키려는 보루(堡壘)로서의 흔적은 여러 곳에서 찾아 볼 수가 있다.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이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그 선거의 공정한 관리자가 되어야 하는 것은 두 번 말할 필요가 없다. 시대의 앙금 속에서 애증의 증언들을 애써 태워 왔을 김호열 상임위원을 찾아서 중우정치(衆愚政治)의 마감에 관하여 소견(所見)을 듣는다.

거의 평생을 함께 해온 공직을 떠나는 심정을 물었다.
"막상 떠난다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 합니다. 그 동안 우리는 참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오직 이 나라의 공명선거 정착과 민주정치 발전을 위해서만 사명을 갖고 혼신의 힘을 다해 왔습니다. 평직원으로 시작한 저를 국회의 청문회를 거치는 국무위원급 상임위원으로 공직을 마치게 하여 준 이 나라에 고마움과 영광을 함께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디에 어떻게 있든지 저의 힘을 다 하여 이 나라와 이 사회의 발전에 봉사할 것입니다."

초기 김 위원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부임하였을 적을 되돌아본다고 했다. 무엇 하나 헌법기관다운 것이 없었다고 한다. 지금 둘러보니 조직의 외형적 기반도 갖추었다. 각종 선거마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영역이 될 정도로 업무영역이 확대되었고, 거기 따르는 필요한 권한도 강화되었다. 옛과 비교하면 상전벽해(桑田碧海)라고 했다.

1993년에는 개별선거법을 단일화 하는 통합선거법의 의견을 국회에 제출하여 공직선거법을 만들었다. 선거관리실장이던 2004년에는 기부행위제한기간상시화, 과태료제도, 선거사범신고포상금제도, 지구당폐지, 법인, 단체의 기부금 금지 등을 골자로 한 정치관계법을 개정하여 선거풍토를 개선하게 하였다. 2006년 5월 31일의 지방선거를 계기로 시민단체들과 함께 메니페스토(manifesto)운동을 도입하고 새로운 선거문화의 지평을 여는데 앞장서 왔다.

"이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국제적인 위상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2008년에는 아시아 선거관리기관협의회에서 부회장국이 되었습니다. 외국의 선거관리기관과의 M.O.U도 체결하였고 민주주의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등, 민주주의의 수출국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떠나는 지금 저는 매우 기분 좋은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퇴임 이후의 계획에 관하여 물었다.
"그 동안 소홀이 했었던 가족, 이웃들과 함께 불암산, 수락산도 오르고 중랑천 뚝 방 길도 거닐면서 앞만 보고 달려 온 지난날을 추억하며 조금은 여유롭게 보낼 생각입니다."

그리고 몇몇 뜻 맞는 동료들과 힘이 모아진다면 이 나라 민주주의, 그 정치문화 정착의 산실로 한국정치문화연구원(韓國政治文化硏究院)을 개설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했다.
국가는 김호열 상임위원이 국가에 정려(精勵)한 공적을 치하하여 청조근정훈장을 수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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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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