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의 눈 =

지난 26일 제170회 진안군의회(의장 송정엽) 임시회가 11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회됐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군정에 관한 질문과 답변, 그리고 조례안 의결이 주요 일정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회기 마지막 날인 26일 의회 3층 본회의실 한은숙 부의장의 자리는 비어 있었다. 다음날 의회 2층 소회의실에서는 제26회 의원간담회가 열려 공유재산관리계획의결안 등 총 7건의 심의, 설명 안건이 처리됐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도 한 부의장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의회 부의장으로서 다른 일정이 있었나 보다 하고 알아봤더니, '여성산악회'에서 주관하는 제주도 한라산 등반을 떠났다는 것이다. '여성산악회'는 우리군 여성들의 친목을 도모하고자 결성된 모임이다. 의회 부의장이 임시회 회기가 남아 있고, 연이어 7건의 안건을 처리해야 하는 의원간담회 일정이 잡혀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 참석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일부에선 한은숙 부의장의 행보를 내년 지방선거와 결부시켜 얘기하는 이들도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했든 안 했든 그걸 문제 삼는 게 아니다. 현재 한 부의장이 의회 회기 중에 산악회를 따라 등반을 하는 개인적인 행보를 해도 괜찮은 위치에 있는지를 묻고 싶은 것이다.

지난번 의정비 동결 방침과 관련해 본 기자는 의회가 역할을 제대로 못 했을 때는 삭감도 불사해야 하는데, 군민의 뜻도 묻지 않고 동결하는 것은 반대급부로 의정비를 상향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뜻의 글을 게재한 바 있다.

의회는 자치단체의 주요의사를 심의하고 결정하는 주민대표기관으로서 지방자치의 핵심에 있는 기관이다. 군의원은 군민의 뜻을 대변해 군정이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감시와 견제의 끈을 놓지 말아야할 지역의 일꾼이다. 임시회 기간이 끝나지도 않았고, 더군다나 의원간담회는 법적인 효력은 없는 자리이지만, 집행부의 중요 사업이 의회에 설명되어 집행부와 의회의 연결고리가 되는 중요한 자리이다.

그럼에도 한 부의장은 사적인 등반을 이유로 자신의 역할을 소홀히 했다.
이번 한은숙 부의장이 보여 준, 임시회와 의원간담회 불참은 엄연한 직무유기다. 집행부를 감시하는 곳이 의회라지만, 의회 뒤에는 군민의 감시가 있음을 있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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