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오자원 고물상(진안읍) ☎433-3504

▲ 삼오자원 고물상의 김경식 사장
"식용류, 우유병부터 시작해서 각종 고철과 철재가 이곳에 오면 무궁무진한 자원이 됩니다."
삼오자원 고물상의 주인인 김경식(49) 사장이 얘기하는 고물 예찬이다.
"그런데 주위 사람들은 왜 먹고 살만 한데 이런 일을 하냐고 묻죠. 이 일을 넝마주이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고물상을 시작하기 전, 그는 전기공사 일을 했다. 10년 넘게 전기 관련된 일을 하다가 고물상으로 직종을 바꾼데는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다.
"전봇대에서 일을 하다가 감전이 돼서 전봇대에 붙었는데 그 짧은 순간에 살아온 날이 영화처럼 지나가더라고요."

그는 그 순간을 죽음의 문턱이었다고 설명한다.
그 일을 경험하고 나서 그는 전기공사 일을 그만두고 고물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는 노인들이 리어카를 싣고 다니면서 줍는 파지나 소규모의 고물은 손대지 않는다.

"마을 주변에 놓여있는 고물들은 그분들의 영역이라고 생각해요. 그분들이 다닐 수 없는 공장단위로 다니는 거죠. 이 일도 인력과 장비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고물은 운반할 수 있는 장비와 보관할 수 있는 충분한 땅이 필요한 일이다.
"고물은 일종의 주식이나 금과 같아요."

경기에 따라서 가격변동이 생겨 고철 값도 달라지기 때문에 쓰러질 정도로 마당에 고물을 쌓아 놓는 것이다. 고물을 가져오고 싶어도 해결할 능력이 없는 영세 고물상들의 안타까움도 이야기한다.
"시골에 영세 고물상들은 자본이 없어 장비에 투자를 하지 못하고 고철을 쌓아 놓을 자리 또한 없다보니 대부분 손해를 보면서 고철을 파는 경우가 많아요."

이러면서 지역에 방치된 고물을 도시에서 온 업자들이 주민들의 허락 없이 몰래 싣고 가는 일이 생기는데 막상 주민들이 오해를 사는 건 지역에 사는 고물상이다.
"낡거나 오래된 쇠 조각을 모으는 고물상의 역할로 철재 등의 수입을 줄일 수가 있습니다. 이런 고철을 다시 사용하지 않고 방치하면 국가적인 손해잖아요."

사람들이 쓸모없는 물건이라고 생각하고 버리거나 방치하는 고물들이 고물상에 들어오면 더 이상 고물이 아닌 자원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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